
샤프트에 대한 리뷰는 항상 너무나 뻔한 내용을 엄청 전문적인 양 늘어놓게 되는 위험성을 갖고 있습니다. 제조사에서 발표한 내용과 그와 유사한 감상을 그 리뷰에서 추려내 보면 결국 남는게 없는 리뷰가 거의 다가 되는 이유 또한 비슷한 맥락일 것입니다. 오랜세월 샤프트와 함께 지내다 보니 이제 어느날은 센터 안의 수많은 샤프트들이 전부다 각양각색의 특장점이 있는 독특한 샤프트로 보일 때도 있지만 또 어느날은 죄다 똑같은 막대기로 보일 때도 있습니다. 오늘처럼 이리 다 다르게 보이는 날 샤프트에 대한 얘기를 해보는 것도 괜찮은 듯 합니다.

출시가 2004년이었다고 이번에 알게된 디아마나 화이트보드의 샤프트.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다이나믹골드가 나타났다고 신나서 73X를 들고 너도나도 다 그 것만 치던 시절. 후지쿠라의 스피더757을 내팽겨치고 드디어 임자를 만난기분으로 시작된 디아마나와의 인연이 벌써 20년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 여러가지 다른 화이트보드가 출시되고 그때마다 바꿔 사용했고 얼마전부터는 텐세이라는 변종모델로 전부 다 옮겨가기도 했는데 드디어 3자를 끝에 달고 왕의 귀환을 알리는 WB가 손에 들어왔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제는 53S를 써야하는데 ... 희안하게도 이번 샤프트는 63S가 가장 '오늘'의 나와 잘 맞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이야기는 WB 63S를 Qi10 10.5도 헤드에 장착하여 시타한 느낌을 제조사의 발표내용과 섞어 비교하여 하고자 합니다.
위의 첫 디아마나 화이트보드 샤프트 두개 중에 73X는 드라이버에 사용하던 첫번째 디아마나였고 63 샤프트는 에스트릭스코리아에서 제공받았던 샤프트로 어제까지 사용하던 샤프트입니다. 샤프트 수명 어쩌고 저쩌고 여기저기 얘기들이 많은데 위의 63 샤프트를 보면서 그라팔로이사의 직원 중 한명은 저한테 샤프트는 우리 인간들보다 수명이 길다고 얘기했던 것을 떠올려봅니다. 아마 제가 골프를 잘 못치고 골프를 즐기는 목적이 선수들처럼 인생을 거는건 아니니 가능한 일이기도 할 것입니다. 클럽에는 인생을 걸었지만 필드에서 인생을 걸지는 않죠. 목숨은 잠깐식 걸긴한다만.
우선 WB 샤프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샤프트 몇개 중 하나인 D limited의 손잡이 구조를 그대로 이어받은 샤프트라 합니다. 안정적인 그립쪽 샤프트 구조를 바탕으로 헤드쪽 샤프트는 타감과 강성을 모두 살린 점이 가장 자랑거리 중 하나인 샤프트입니다. 접착제 종류의 발전으로 샤프트 소재의 샤용량 조절이 더 용이해진 결과라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조사 설명은 그렇고 시타를 하면서 느낀점은
1. 역시 화이트보드의 전형적인 타감이 살아있고
2. 헤드가 저탄도 저스핀을 추구하는 샤프트임에도 빠르게 움직이는 느낌이 들고
3. 그렇지만 이전 버젼이었던 PD처럼 '킥'의 느낌은 없는
4. 어쩔수 없이 바로 이전 버전인 PD와 비교하게 되는데 PD가 좀 그립쪽이 부드러운 반면 WB는 딱딱하다기보다 단단한 느낌이었습니다.
'샤프트 전체의 안정성을 지키면서 팁(헤드쪽부분)의 반응은 좀더 살려낸 저탄도 저스핀 샤프트' 라는 제조사의 설명을 그대로 시타하면서 느낄 수 있었으면 딱 좋았겠지만 공은 뭐 맞는 헤드부분이 어디냐에 따라 이리저리 높게 낮게 지맘대로 날아다녔습니다.
샤프트가 출시될 때마다 '난 손잡이가 단단하고 중간부분은 덜 강하면서 팁은 액션이 좋은 소프트한 느낌의 샤프트가 잘 맞는다' 뭐 이런식으로 정리를 하고 그런 샤프트를 찾아서 쓰게 되지만 결국은 그날 잘 맞는 샤프트는 따로 있고 매번 뭐 가지고 가야할지 고민을 20년 넘도록 하고 있는걸 보면 정답은 없는 것도 같습니다. 늘 화이트보드 샤프트는 가방 안에 하나는 있었고 올해도 정확히 화이트보드 샤프트는 아니지만 비슷한 계열을 텐세이 1K 블루 샤프트들이 몇개 자리를 틀 것 같습니다. WB는 미안하지만 시타로 남아있기로!

이 샤프트들이 같은 스팩의 미쓰비시 저탄도 저스핀 샤프트들 중 센터에 시타샤프트로 있는 것들 입니다. 전부 다 지금 현재 주문이 가능한 비슷한 성격의 같은 회사 5S 샤프트들이죠. 이해가 안되기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한 회사에서 한가지 또는 두가지만 만드는데 여기는 지금 뭐하자는 건지 .... 다 비슷하다는건지 아니면 다 다르다는건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희안한건 이중에 하나는 늘 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내가 가장 일정하게 컨택을 만들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샤프트 아닐까요?
날 잡아서 이 다섯가지 샤프트의 론치모니터 수치들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겠네요. 백번은 쳐야겠다 그거 하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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