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해보자.

 

수일 동안 고민고민하면서 지난 몇번의 포스팅을 읽어봤더니 어처구니 없기도 하고 나름 쓸만하기도 하고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말투도 이상하고 내용도 없으나 그럴듯 하기도 하고 어쩌라는거냐 싶기도 하다.  그래서 그립 이야기를 새로 해야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얼마나 자세히 내가 경험한 것들을 늘어놓을 것이냐가 문제다.

 

차츰차츰 해보기로 하고 우선 우리가 좋은 그립을 만난다 함은 어떤 상태를 뜻하는 것인가부터 얘길 해야할 것 같다.

 

좋은 그립을 만났다는 것은 결국 그립의 기능이 제대로 발현되고 있다는 것과 같은 얘기일 것이다.  우리가 그립의 기능을 말할 때

 

1. 골프클럽을 잡을 때 좋은 기분을 주고

2. 그 결과 가장 적은 힘으로 클럽을 쥐면서도

3. 매우 견고하게 클럽을 잡아

4. 최소한의 긴장감으로 클럽을 빠르고 정확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

 

엄청나게 효율적이고 이상적인 내용을 얘기하곤 한다.

 

이런 그립을 만나기 위해 우리는 

 

1. 그립의 소재가 주는 느낌도 보고

2. 그립의 사이즈는 편안한지도 봐야하고

3. 그립의 생긴 모양에 따라 오른손과 왼손의 느낌 차이도 확인하고

4. 그립을 만드는 패턴이 혹시 내가 좀 더 일정하게 그립을 잡는데 도움이 되는지도 보며

5. 그렇게 선택한 그립을 클럽에 장착했을 때 클럽의 스팩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안주는지 

6. 그립 때문에 클럽 스팩이 변한다면 그게 도움이 되는건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별별 것들을 다 신경써야 한다.

 

오늘은 딱 두가지만 우선 얘기하고 마쳐야겠다.

 

그립이 오래되어 표면의 느낌이 달라진다면 지금까지 얘기한 모든 것 중에 클럽 스팩 변화라는 내가 알지도 못하고 알 수도 없는 것 이외의 전부가 다 망한 것이다.  그립 교체 시기를 정하고 새로운 그립을 찾는데 첫번째로 신경써야하는 부분이다.

 

두번째는 헤드와 샤프트를 엄청 고민고민 끝에 정하고 클럽의 스팩을 생난리를 치면서 결정했다고 하자.  이 모든 것을 한번에 망쳐 놓는 것이 잘못된 그립을 장착하는 것이된다.  더불어 한가지 더 생각해 봤으면 하며 시사하는 바가 큰 것은 골프가 직업인 사람들 중에서 기성품에 장착되어 나오는 그립을 그대로 쓰는 경우는 그 그립이 우연히 원래 쓰던 그립과 차이가 없는 경우인 것 외에는 없다는 것이다.  자기 그립을 정할 때는 항상 그립만 보고 정해서는 안된다.  그 그립은 클럽의 일부인 것이다.

 

앞으로 천천히 지난 20여년 그립을 교체할 때 오갔던 상담내용들과 매우 비과학적인 경험들을 가지고 현실적으로 그립을 교체할 때 어떤 점도 생각하고 교체하는게 좋은가를 하나씩 생각이 정리될 때 마다 적어보려한다.  

 

마무리.

 

그립은 자동차 엔진오일과 같이 교체해야한다고 아놀드파마가 어떤 회원에게 설명하는 것을 들은적이 있어 이를 적어본다.  아놀드파마도 나도 자동차에 대해서는 아마도 운전만하지 어떻게 만드는지 잘 모를 수 있어 이견도 많겠으나 듣는 순간 참 비유 적절하다고 생각했던 내용이다.

 

엔진오일은 차를 안타도 갈아야하고 많이 타도 갈아야하는데 잘 모르면 일단 교체해야하고 오래토록 타는 것보다 자주 교체하는게 돈 빼고는 뭐가 안좋을게 하나도 없지 않나?  그립도 안써도 교체해야하고 써도 교체해야하는데 잘 모르겠으면 일단 교체하고 새그립을 쓰는게 헌그립을 쓰는것보다 돈빼고는 나쁠게 아무리 찾아봐도 없고 그립값때문에 고민을 하면서 골프를 친다는건 믿어지지 않는다.

 

하도 들은지 오래돼서 단어 하나하나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적인 내용은 이런 것이었다.  일단 오늘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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