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각에 대해서는 나누어야할 얘기가 많고 길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각도는 스윙에 맞추는 것이 아니고 사용 목적에 맞추어야 하며 따라서 해도 되고 안해도 되니 그때그때 다르다.
무슨 말같지도 않은 소리냐 싶겠지만 라이/로프트 조정을 위한 기계를 만드는 회사에서 교육(?)을 받았을 때 클럽의 바닥이 땅과 만나는 모양을 27가지로 구분하고 이를 다시 3가지씩 나누어 총 90여 가지의 경우를 따져서 피팅을 해야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안해도 되는 경우가 1/3이다.
이런 납득하기 어려운 경우 중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클럽은 웨지가 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웨지 중에 가장 누워있는 웨지를 예를 들어보자.
만약 나이가 들어 60도웨지도 빼고 58도 웨지도 빼고 결국 56도 웨지가 가방 속에서 가장 누워있는 웨지라 가정할 때 이 웨지의 라이각은 플랫하도록 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강력하게 그렇게 하라고 했으면 좋겠으나 평양감사도 싫으면 안하는거라 했으니 ...
이제 곧 시즌이 시작되어 선수들이 자주 방문을 하는데 그 중에 오늘 있었던 상담의 결과를 사진으로 간단히 찍어보았다.
아래 위가 바뀌었는데 아래 사진이 현재 사용하는 웨지의 모습이다. 얼핏보면 괜찮아 보이지만 이 선수는 클럽을 열고 샷을 만드는데 그 모습이 담겨있다. 이 웨지는 앞이 들리고 열려서 공을 컨택한다. 이를 위의 사진으로 조정하였다. 웨지의 앞이 떨어져서 공을 컨택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웨지를 플랫하게 조정하는 이유는 장황하고 길게도 얘기할 수 있지만 두가지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만 얘기하도록 하겠다.
1. 드룹이라고 표현하는데 우리가 스윙할 때 원심력에 의해서 샤프트의 무게중심과 헤드의 무게중심이 일직선상에 놓이도록 샤프트가 우리 몸에서 먼쪽 아래 방향으로 굽는다. 헤드가 땅쪽으로 떨어지는 모습으로 휘는 것이다. 따라서 어드레스 시에 헤드의 먼쪽 (토우쪽)이 살짝 들려 있는 것이 정상이라고 얘기한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웨지로 작은 스윙을 할 때는 이런 현상이 드라이버나 롱샷의 경우와 비교하여 현저히 적게 발생한다. 즉 토우가 떨어져서 더 플랫하게 맞아 공이 오른쪽으로 빗나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2. 그린 주변은 티 그라운드와 다르게 연습장 환경과 같은 곳을 찾기가 어렵다. 딱딱하기도 하고 모래에 빠지기도 하고 공이 풀에 잠기기도하고 오르막 내리막 옆으로 경사가 지기도 하고 정말 난리다. 그런데 이 한개의 클럽으로 도대체 얼마나 많은 거리를 해결해야하는지 막연하고 설상가상으로 굴려야하기도 하고 하늘로 띄우기도 해야하고 감당이 안된다. 이 클럽에서 일반인과 전문가가 확연히 나뉜다. 이렇게 실력과 상관없이 다양한 샷을 만들어 쳐야만 하는 다양한 경우에 플랫한 클럽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나만 더할까 ...
우리가 헤드를 목표지점과 직각으로 정렬하는 것을 스퀘어라고 부른다. 웨지는 목표지점의 오른쪽을 겨냥토록 정렬하는데 이를 오픈이라고 표현한다. 클럽을 오픈하게 되면 헤드의 가장 앞쪽 라인이 땅에서 들리는 것을 볼 수 있다. 프래드커플스 처럼 일부러 페이스의 절반 바깥쪽으로 공을 컨택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작은 샷을 치거나 벙커에서 샷을 하게되면 페이스의 바깥쪽에 컨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럴때 헤드가 들려 있다면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보내기가 어려워진다. 또한 전문용어로 날로 맞는 경우가 생겨 탑핑으로 그린 반대편에서 비슷한 샷을 다시 해야하기도 한다.
몸과 손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비교적 가파른 앵글로 컨택해할 수 밖에 없는 짧은 클럽으로 샬로우한 샷을 만들어야하는 웨지는 소울의 정중앙이 닿도록 조정하지 말고 좀 더 바깥쪽이 땅에 닿도록 플랫하게 사용해 보자.
주의할 점.
1. 그린 주변에서 8번아이언 9번아이언 등으로 런닝 어프로치를 하는 경우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2. 피칭웨지나 52도와 같은 갭웨지도 풀스윙 클럽이 아닌 경우 플랫하게 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3. 웨지 라이각이 플랫해서 공이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경우는 현실 세계에서 좀처럼 마주하기 어렵다. 대부분 열려 맞는것이다.
4. 라이각 조정은 라이각을 아는 것과는 완전히 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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