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나보다. 그립 교체와 라이각 문의가 와중에 조금 늘고 있으니 봄이 시작되긴 하려는 것 같다. 라이각은 위의 그림에서 보듯 땅과 샤프트가 이루는 각도로 대부분 골퍼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공이 날아가는 방향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피팅 요소다. 그러나, 몇번에 걸쳐 설명한 바와 같이 우리는 항상 타겟과 직각으로 페이스를 맞춰서 임팩트를 이루지 못하다보니 라이각이 잘 맞아도 다른 곳으로 가고 라이각이 잘못되어 있어도 타겟으로 날아가는 그런 사람들이지 않은가!!!
라이각을 조정하면서 일어나는 다른 현상들에 대해서 조금 설명을 해보고자 한다. 살짝 길어질 수도 있다. 다급한 사람들만 아마도 끝까지 읽지 싶은데 사실 참고만 할 뿐 실제 피팅센터에 찾아가는 순간 부수적이 것들은 무시하고 결정하게되니 어쩌면 읽나마나지 싶다. 클럽 피팅을 배워서 여기저기서 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래도 직업이니 끝까지 읽기도 하려니 싶어서 일단 길더라도 써야겠다. 지금부터 하고자 하는 얘기는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와이셔츠를 맞췄다. 팔길이를 정확히 재고 딱 맞게 맞춰서 너무 기분이 좋다. 그런데 난데없이 몇달 사이에 배가 나오고 살이 쪘다. 그럼 배가 나왔는데 팔길이가 무슨 상관인가 이리 얘기할 사람이 있을까? 배때문에 팔길이가 짧아지는건 너무 뻔하다. 그런식으로 라이각 조정 시 다른 것들에 영향을 주고 그 결과가 어찌될지 알고 있자는 취지다.
이 그림 꽤 괜찮은 것 같아서 가져와 봤다. 왼쪽은 라이각이 너무 커서 앞이 들려 맞는 경우 오른쪽은 반대로 라이각이 작아서 샤프트쪽이 들려맞는 경우다. 그림에서 공이 날아가는 모양이 과장되게 설명되어 있어 이해하기가 너무 좋다. 이런 현상이 엄청 정확히 치면 일어난다는 뜻이다. 그런데 다른 정보도 있다. 붉은 원을 보면 앞이 들리면 안쪽에 위치하고 안쪽이 들리면 바깥쪽에 위치한다. 얼핏보면 타점을 라이각으로 조정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도 든다. 그런데 ... 이 그림은 마치 클럽 길이에 따른 타점인 듯도 보인다. 왼쪽이 짧은 클럽 오른쪽이 긴 클럽 ... 이게 도대체 ...
꽤 괜찮은 헤드였는데 이제 수입을 안한다 해서 따로 두었던 헤드를 가지고 라이각을 과격하게 조정해서 위의 그림과 비교해보았다.
길이는 37 1/4"이며 라이각이 다이나믹라이 테스트에서 꽤나 정확히 맞는걸로 나왔고 그걸로 시타를 몇번 하니 운좋게도 나름 괜찮은 결과가 나왔다. 이래서 라이각 조정을 하는건데 이 클럽의 스윙웨이트는 D1이 살짝 안되지만 D1이라 할 수 있는 클럽이다.
라이각을 4도 가까이 세워보았다. 스티커 아래위가 바뀌었네 이런 ... 아무튼 계속하면 각도 조정을 하다가 웬지 살찍 느낌이 이상해서 2~3도 정도 세웠다. 그랬더니 죄다 안쪽에 맞는다. 길이도 1/8인치가 줄었다. 몸이 풀려서 원래대로 안쪽 맞는건지 라이각 때문인지 나중에 또 해봐야겠다.
라이각을 플랫하게 다시 해보는데 쇠가 물러진 기분이 들게 휙 내려앉는다. 정확히 맞았을 때보다 3도 정도 플랫하게 조정됐고 길이는 1/8인치 길어졌다. 스윙웨이트는 D2가 조금 안되게 변했고 실제로 업라이트한 클럽을 휘두를때보다 무게감이 많이 무거워진 느낌이었다. 헤드모양에 딱 맞게 안쪽부터 바깥쪽까지 다 사용해서 공을 치고 있었다.
그럭저럭 라이각을 설명한 사진과 비슷하게 결과가 나온다. 급한 사람들은 정말 라이각 조정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것일까?
라이각 조정으로 클럽은 대략 1/4인치 정도 변할 수 있고 무게감은 1.5~2포인트 정도 변하게된다. 이로인해 무게중심의 높이가 플랫할 수록 낮아지고 업라이트할수록 높아지나 사실 비거리나 스핀량에 주는 영향은 워낙에 복잡한 부분이 함께 작용하여 크게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난잡할 뿐이니 신경 쓰지 말자.
라이각 얘기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길이의 변화다. 정기적으로 라이각과 클럽 길이 체크를 하여 내 스윙에 업라이트한 라이각 조정이 필요한 사람들은 기본길이보다 조금 길게 클럽을 처음에 주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이 든다.
플랫하게 만드는 사람들은 처음에 너무 스윙웨이트를 높게 주문하지 말자. 낮은 스윙웨이트는 납테이프로 쉽게 조정할 수 있으나 높은 스윙웨이트는 난사와 헤드스피드를 느리게 하는 주범이며 조정도 꽤나 복잡하다. 그런데 이게 다 1도 정도 조정하여 해결할 수 있다면 사실 별거 아니다.
이 얘길 해야하는거구나. 라이보드를 치면 라이보드 위에 있는 공을 치지만 실제로는 거의 허공에 떠 있는 공을 치는 것과 같고 헤드 바닥면 (소울) 중앙에서 1/4인치 정도 라이보드 흔적의 중심이 벗어나 있으면 각도를 아래위로 1도 정도 교정하게된다. 1/4인치면 0.5센티미터 보다 아주 살짝 길다. 한 6mm 정도 되나? 이정도 조정해서 해결되면 부수적이 효과들은 그냥 무시하고 라이각 조정을 하면되겠다. 방향에 사실 큰 영향 없으나 그래도 웨지나 숏아이언은 거리가 적게 나가고 백스핀이 많은 만큼 눈으로 보이게 방향이 틀어지는것을 느낄 수 있으니 조정해서 쓰는게 맞다.
20년 동안 어린이나 키 작은 골퍼 그리고 여성 골퍼들의 라이각을 플랫하게 조정해야하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대부분으 하는척만 하는 정도로 조정하거나 구차하게 설명을 하다가 손님 다 나가고 욕만 먹기 일쑤였다. 이걸 보면 조금이라도 왜 그랬는지 이해를 해주려나 싶다.
항상 강조하는 바이지만 라이각은 알고 있는 것과 조정하는 것은 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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