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 이문제는 정말 입에 담기도 싫은 문제이지만 너무나 버젓이 이루어지고 있기에 클럽피팅을 20년 가까이 해왔고 이제 10년 남짓 남은 기간은 작게나마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하나 둘 남겨보고자 하는 마음에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지금까지 나름 오랜시간 클럽피팅을 하면서 단 한번만 제외하고 샤프트를 연장해서 판매하지 않았다. 그 한번은 스크린 골프에서 가져온 부러진 클럽 수리였는데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후회하는 일이 되어 버렸다. 샤프트를 연장해주지 않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데
1. 소용없거나 역효과가 난다 (맹장이 터졌는데 배꼽에 빨간약 발라주는 격이다)
2. 샤프트에 크랙을 만드는 것과 다를게 없다 (자기 손을 찢는 부상을 당할 수 있다)
3. 클럽이 길다고 멀리 가지 않고
4. 키가 크다고 긴 클럽이 필요한 것은 아니고
5. 무엇보다 돈이 다가 아니어서다
만약에 인기있는 상대적 고가 샤프트를 100만원 주고 구입했는데 샤프트 끝에 쇠파이프가 붙어서 길이를 맞췄다고 생각해보자. 이런 경우에 골프클럽을 전혀 몰라도 무조건 기분이 나쁘고 그 샤프트를 치기 싫을 것이다. 여기다 그렇게 해야 당신에게 딱 맞는 길이가 되니 이게 오히려 칭찬받을 일이라고 했다가는 아마 경찰을 부르는 일이 생길 것이다. 골프 실력 얘기는 전혀 없다. 그냥 싫은 것이다. 이렇게 그냥 싫은 일을 돈까지 내고 하라고 할 수는 없다.
샤프트가 부러졌는데 새거 사느니 그냥 연장해서 쓰면 어떤가? 여기에도 실력이나 내게 맞는 길이 어쩌고 저쩌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 오로지 돈만 놓고 결정하는 것이다. 골프와 함께 지낸지 벌써 30년이 넘어간다. 반올림하면 만번을 넘게 라운드를 했을텐데 샤프트 가격은 오가다 먹은 사탕이나 마신 물 값에도 훨씬 미치지 못할 것이다. 만약 여기에 클럽피팅에 관련된 그 어떤 내용이라도 적용이 돼서 불가피하게 연장을 해야한다면 그리할 것이나 이건 무조건 돈 얘기다. 그래서 싫다.
트루템퍼는 샤프트 연장 툴을 만드는 대표적인 회사였다. 샤프트도 만들고 샤프트 연장툴도 만든다. 거기 직원이 자신이 가장 괴로운 일이 이 두가지를 같이 만드는 것이라 했다. 돈이면 다한다. 난 안한다.
그립을 갈러 온 여성 골퍼의 드라이버샤프트 사진이다. 동네 유명한 곳에서 했다는데 그립이 너무 두껍다고 얇은 그립으로 바꾸고 싶다고 가져왔는데 ... 이건 해도해도 너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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