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수학에 꽤나 강한편이라 믿고 살았지만 이제는 가는 세월도 제대로 셀 수가 없는지라 도대체 내가 몇년이나 이 일을 하고 있는건지 요즘은 가물가물합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뭐 하나를 해도 교과서에 없는 케이스가 생기면 이게 맞는건지 이렇게 해도 되는건지 조마조마한 마음에 작업을 했고 어느덧 뭘 계산하고 작업하는 것보다 그냥 습관대로 하는편이 더 안전하다 싶을 정도로 시간이 흐르게 되면서 상당히 작업을 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또 세월이 그만큼 흐르다보니 작업을 위한 도구들에도 변화가 생기고 작업의 숙련도보다 새로운 도구의 사용법이 중요한 경우도 생기고 점점 처음 작업을 접할때처럼 초급자 모드로 다른 사람이 해 놓은 작품(?)을 바라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튼 뭐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고 ... 어떤 고객이 꽤나 비싼 드라이버헤드와 그보다 비싼 샤프트를 조립하여 구입한 뒤 마음 고생을 심하게 하다가 센터를 방문하였습니다.  내가 이 일을 시작하고나서 지금까지 여러가지 조립 방법을 보아왔고 익혀왔지만 샤프트 안에서 이런것들을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나 본 적은 처음이기에 같이 보고 각자의 판단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사진을 몇장 찍었습니다.

 

샤프트안에서 뺀 물건(?)

이놈이 대략 길이가 7~10cm는 되어 보이고 확실한 건 같은 넘 두개를 이어서 넣었다는거 ... 그리고 연결해서 넣은건 아니고 하나는 아래서 하나는 위에서 넣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고 더 깊히 들어간 것은 앞을 절단해서 넣었다는 것입니다.  정성과 아이디어가 정말 돋보이는데 ....

 

이 물건의 이름은 팁웨이트라고 하는 것으로 Tip Weight 요렇게 쓰고 스윙웨이트라고 하는 클럽의 무게감을 조절하는데 사용하며 보다 무겁게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도구입니다.  

 

이게 참 여러가지 할 말이 있는데 그중에서 이 물건을 사용할 때 몇가지 수반되는 문제들을 생각해보면

 

첫번째, 샤프트 안으로 들어가는 물건인데 샤프트 내경이 좁아서 이게 일정무게를 채우려면 계속해서 길어지게 되어 있다는 것

 

두번째는 헤드 높이를 넘어서 샤프트위로 막 올라가면 안되니까 헤드바닥과 샤프트 사이에 무게를 효과적(?)으로 채우고 샤프트 안으로 들어가는 부위를 최소화 한다면 이번에는 샤프트가 충분한 깊이까지 헤드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는 점

 

두 가지만 일단 생각해보겠습니다.  두번째 경우는 아래 그림을 보면 어떤 물건을 쓸 때 생기는지 가늠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샤프트 내경을 사이즈에 따라서 웨이트를 쓸 수 있도록 제작된 것들

클럽을 스윙 중에 느끼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여러가지 방법을 써보는데 이번 고객 클럽에서 나온 것은 좀 평범함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요렇게 들어갔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런식으로 헤드 및 샤프트 안으로 들어갔을테고

바로 위 사진을 보면 아답터 또는 슬리브라 불리우는 것 안으로 일단 샤프트와 함께 들어가고 그것도 모자라다 판단을 하여 그립쪽에서 다시 저만큼을 넣어서 원하는 스팩을 예술적으로 만들어 내고야 말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작업을 하는 것이 옳다 그르다 하는 것은 마치 뛰어난 스승은 뛰어난 제자가 만든다는 것과 비슷하여 이 클럽을 쓰는 사람이 만족하고 현저히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면 감히 누구도 이 방법이 틀렸다고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오늘 이 포스팅르 하는 목적도 이 작업을 한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틀렸다 이렇게 하지 말자고 하고자 함도 아닙니다.  

 

핑 G410 드라이버 무게추
스카티카메론 퍼터 무게추

 

클럽의 헤드무게를 올리는 방법은 최근 클럽들은 위의 그립같은 무게추가 장착되어 이를 바꿔서 조정하는 방법을 쓸 수 있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의 클럽은 샤프트내 (헤드 안쪽의 범위내에서) 에 무게를 더해서 조정하거나 헤드 밖에 납테이프를 붙여서 조정하는 방법을 쓰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납테이프를 선호하고 소량에 국한하여 헤드 내에 웨이트를 더하지만 그것은 나만의 방법일 뿐 새로산 100만원도 넘는 가격의 헤드에 덕지덕지 붙은 납테이프를 이쁘게 바라보기는 쉽지 않아서 좋은 방법이라 하기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납테이프는 요렇게 생겼는데

 

이거 10cm 정도 길이를 붙여봐야 얼마 티도 안나서 더덕더덕 붙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보기도 이상하고 심지어 과장하면 에어로 다이나믹 어쩌고 저쩌고 설계를 기가막히게 해놨더니만 거기에 듣도 보도 못한 모양으로 무거운 스티커를 줄줄이 붙여 놓았으니 헤드를 설계한 사람이 보면 화를 낼 수도 있습니다.

 

스윙웨이트가 또는 클럽의 MOI가 클럽피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이 어느 정도까지 합리적인지는 점점 더 혼란해지고 있습니다.  십여년 전까지는 거의 모든 피팅센터가 비슷한 방법을 써서 작업을 하고 예측하기도 쉬웠는데 지금은 수많은 피팅센터에서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원하는 바를 이루어가고 있어서 이걸 배워야 하는건지 이걸 막아야 하는건지 20여년의 세월이 무상해지는 때가 더러 있습니다.

 

각자의 판단에 따라 각자 중요한 부분을 채워가는 것이 합리적이라 할 때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티비에 나오는 사람도 아니고 유튜브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매일매일 골프클럽을 만지작 거리는 한 사람의 얘기니 읽어보는 사람도 거의 없겠지만 혹시 읽는다면 피팅 클럽을 주문할 때 이런 부분을 먼저 생각해보고 작업을 맡기는 편이 좋겠다 싶은 마음에 써봤습니다.  

 

보다 즐거운 골프를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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