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10여년 정도 클럽피팅을 하던 시기였다. 대략 10년을 실패에 실패만 거듭하고 도대체 나에게 클럽을 맡긴 사람이 얻는게 무엇인지 실망에 실망을 거듭하던 때였다. 50여년 PGA 멤버로 활동하고 그 중 클럽 피팅에 3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사람이 내게 "왜 그 사람에게 딱 맞는 클럽을 찾으려 애를 쓰는냐?" 라는 .... 어이없는 질문을 던졌다. 그 다음 질문은 그사람의 어떤 상황에 맞는 클럽을 찾는거냐 였다. 그 다음은 그 사람의 어떤 스윙에 맞는 클럽을 찾는거냐 였고. 그 다음은 그 사람이 몇 년간 쓸 클럽을 찾는거냐 였나 …. 그리고 이런 짜증나는 질문이 몇 개 더 이어졌고… 맨 마지막 질문은 "아직도 어떤 사람에게 딱 맞는 클럽을 찾는게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하냐?" 였다. 왜 되도 않는 짓에 나의 30대와 40대를 다 보낸것일까?
그럼 어떻게 당신은 클럽 피팅을 하느냐 하는 내 질문에 "나를 찾아온 사람에게 가장 유리한 클럽을 찾아주려한다"가 그 사람의 답이었다. 유리한 … 이라고 번역을 해야하나? 그리고 스윙보다 그 사람의 목적을 중시하고 클럽에 대한 보다 넓고 깊은 이해가 필요하며, 잘맞는 클럽보다 잘 칠 수 있는 클럽을 찾으라는 등등의 정확히 기억하기 어렵지만 대충 의미는 알겠는 조언들이 반나절 오갔다.
나에게 맞는 클럽. 내가 나를 모르는데 그런게 어디 있다고 그걸 찾느라 그 즐거운 골프를 망칠 이유가 없다.
우리가 신발을 살 때 오른발 사이즈와 왼발 사이즈를 정확히 맞춰서 두가지를 사고 각각 하나씩 신고 나머지는 버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런데, 과연 딱 맞는 신발을 주면 달리기 실력이 급격히 상승하고 국가대표라도 되는건가? 그럴일은 절대 생기지 않는다. 기록은 좋아질 수 있겠으나 실력은 제자리일 것이다. 골프클럽도 하나하나 맞춰보면 한 세트가 과연 이게 누구클럽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희안한 세트가 되고 이것 치고 저것 치고 할 때 하나하나 맞춰치기가 오히려 더 힘들어진다. 클럽을 나한테 맞추는 노력의 반의 반만 클럽끼리 맞추도록 하자. 그리고 그 클럽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인내한다면 평범인 골퍼인 우리가 대단한 클럽피팅을 하지 않더라도 클럽이 이상해서 치기 힘들다 소리는 쏙 들어갈 것이다.

클럽끼리 맞추라고 했더니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한브랜드로 맞추어 구입한 사람이 있어서 내가 진짜 이걸 어떻게 하나 심각하게 후회와 고민을 한 적이 있다. 클럽끼리 맞춘다는 것은 브랜드를 맞추고 R 이면 R, S 면 S, 그리고 L 이면 L 로 플랙스 기호를 맞추라는 것이 아니다. 스팩을 맞추라는 것이다. 스팩에는 길이와 무게와 강도와 발란스 등등 여러가지가 있다. 이들을 통일하는 것만으로도 내게 잘 맞는 클럽의 반이상은 완성될 수 있다.
다음은 그 스팩을 내 목적에 맞게 찾아야 한다. 이는 짧게 설명하면.
1번. 높게 가는 샤프트와 2번. 낮게 가는 샤프트가 있다고 하자. 나는 공을 높게 치고 싶은 사람이다. 당연히 1번을 사야지. 왜냐하면 이 샤프트는 대단한 사람들이 수년의 연구와 실험을 거쳐 완성한 작품으로 그 성능이 거짓이라면 팔 수가 없는 것이니까. 그런데 내가 쳤더니 1번이 낮게가고 2번이 높게 갔다. 여기서 선택의 문제가 생긴다. 시타의 함정이고 론치모니터에 빠지면 안되는 이유다. 나는 1번을 선택할 것이다. 만약 2번을 선택하고자 하고 어떤 사람이든 2번을 춴하려 한다면 나는 도대체 언제까지 낮게 가는 샤프트를 들고 높게 치고 높게 가는 샤프트를 가지고 낮게 치는 희안한 스윙을 계속할 것이냐고 묻고 싶다. 뭔가 나아질 생각이 전혀 없나?
도구는 그 도구를 쓰는 사람의 실력 아래에서만 그 성능이 발휘된다. 이게 어떤 도구를 쓰던 그게 그거라 느끼는 이유이고 내가 쓰면 박스테이프나 자르던 칼이 조각가 손에 가면 역사에 남을 작품을 남기는 도구로 바뀌는 이유다. 그 칼의 성능은 과연 어느정도 인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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