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위의 사진으로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사진에 라이앵글이라고 표시된 각도에 대한 얘기입니다.  클럽피팅이 점점 일반화되면서 많은 골퍼들이 론치각, 스핀량, 다이나믹로프트 등등 있는대로 휘두르는 와중에 순식간에 결정되는 많은 요소들을 찾아내고 거기에 집착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복잡하고 칠때마다 바뀌는 요소들을 붙잡고 고민하는 것보다는 실력과 상관없이 한결같은 결과가 나오는 라이각을 한번 체크해 보기를 권합니다.


어드레스부터 임팩트까지 고요하게 움직임이 전혀 없는 순간과 클럽이 내 뜻대로거나 아니면 나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지멋대로거나 공을 가격하는 찰나의 순간에 라이각은 상당히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놀랍게도 초보 골퍼거나 투어프로거나 임팩트시 라이각은 여러번 확인할 필요도 없이 칠때마다 거의 비슷한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치면 바뀌는 스핀량을 구지 평균을 내서 많니 적니 하고 고민하는 것에 비하면 너무도 명백한 결과입니다.


사실상 라이각은 공이 맞을 때 영향을 미쳐야함에도 불구하고 일단 어드레스에서 앞이 들리거나 뒤가 들리거나 하는 것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이것저것 볼 것도 없이 샷을 망치기도 합니다. 클럽,  특히 아이언과 웨지를 새로구입하는 경우는 라이각을 체크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요렇게 바닥에 테이프를 붙여서 때려보면 쉽게 라이각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클럽의 바닥에 자국이 남게되는데 그 모양에 따라 일반적으로 위의 사진처럼 공이 날아가는 방향이 정해진다고 보면 대략적으로 클럽의 사용에 참고할 수 있을것입니다.  물론 실제로는 훨씬 더 복잡한 해석을 할 수 있지만 이는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이 방법이 불편하거나 피팅센터를 방문하기 어렵다면 퍼팅할때 참고하는 선을 긋듯 공에 선을 일자로 긋고 그 선이 지면에 수직이 되도록 놓고 그 선을 클럽으로 때려본다면 라이각을 쉽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라이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샷을 하는것은 보다 일관된 샷을 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스코어를 낮추는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오늘의 얘기는 그렇게 알게된 웨지의 라이각 조정에 대한 얘기입니다.


센터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우선 '스탠다드' 라이각으로 조정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결국 '플랫'한 각으로 '오조정'을 해서 사용하게 됩니다.  몇가지 이유에서 플랫한 라이각으로 조정하여 웨지를 사용하는게 합리적이라 하겠습니다.


우선 어드레스 때 들려보이던 클럽이 임팩트 때는 정확에게 중앙이 바닥에 닿는 것을 샤프가 중력방향으로 지면을 향해 휘는 현상으로 설명합니다.  이를 드룹(DROOP) 현상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10m 어프로치를 하는 경우 이런 현상으로 인해 정확히 헤드의 중앙이 지면과 만날 것이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드룹현상이 아이언 풀스윙과 동일하게 일어나지 않는다면 헤드 중에 샤프트가 위치하는 쪽이 먼저 지면에 닿게 되는데 이는 골프가 직업이라면 질색을 하는 현상이고 특히 하드한 지면에서 정교하게 어프로치샷을 구사하고자 할 때는 ... 상상도 하기 싫은 일 일 것입니다. 


또다른 이유로 해외의 클럽피팅 교육 시에 언급되었던 부분인데 플랫한 라이각의 웨지가 공이 잠기는 상황에서 의도하지 않은 미스를 줄일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는 급격히 헤드가 닫히거나 막히는 샷을 작은 스윙으로 하게되는 경우 플랫한 라이각이 줄여줄 수 있다고 보는 의견입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유명 교습가의 인터뷰 내용 중에 투어프로들의 웨지샷 패턴을 보면 페이스의 중앙에서 바깥쪽을 향하게 됨을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플랫한 라이각은 볼컨택과 스핀컨트롤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센터에 방문하는 선수들에게 이러한 얘기를 하고 라이각을 조정하는 경우 스탠다드 라이각에서 로브웨지의 경우는 1도~1.5도까지 플랫하게 조정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일반 아마추어의 경우는 몇도를 더 플랫하게 하느냐 보다는 기본적으로 64도 가량의 라이각으로 출시되는 일반 클럽을 구입하였을 때 라이각 체크를 해보고 그저 '플랫'하게 정도만 조정을 한다고 해도 큰 걸음을 내딛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보다 즐거운 골프를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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