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미켈슨은 48세가 되면서 오히려 헤드스피드가 늘어 거리가 더 증가했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거리가 줄고 스피드도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이럴때 처음 생각하는 것이 샤프트가 내게 이제 강한가보다 .... 하는 생각입니다.  100% 헤드스피드가 떨어진 것은 확실합니다.  과연 이럴때 더 약한 샤프트를 써야할까요?  센터를 방문하는 분들 중 상당수가 이런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꼭 그런건 아니라고 답하게 되고 또 그럴때마다 수긍할 수 없다는 듯 센터를 떠나갑니다.  


약한 샤프트가 더 가속이 잘되고 스피드를 더 낼 수 있나?


헤드스피드는 우리가 클럽을 휘두르는 스피드입니다.  얼마나 세게 휘두르는지는 알 길이 없으나 얼마나 빠르게 휘두르는지는 측정이 가능해졌습니다.  이 헤드 스피드는 골퍼가 휘두르는 것과 샤프트 자체가 스윙 중에 움직이면서 내는 스피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약한 샤프트에 많은 사람들은 임팩드 구간에서 강한 샤프트보다 빠르게 움직여 주기를 기대합니다.   살살 흔들어봐도 이건 정말 확실해 보입니다. 


스윙 중에 어떤 움직임이 똑같은 사람이 휘둘러도 더 빠르게 혹은 덜 빠르게 움직이도록 만드는 것일까요?  샤프트의 랙(lag)과 리드(lead)가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래깅이 클수록 더 많은 에너지와 스피드를 담았다 임팩드 시에 한번에 발산시킬 수 있다 하겠습니다.  그 래깅은 손목을 꺾임인 콕킹을 다운스윙 중에 유지함에 그 답이 있습니다.


사진 속의 골퍼는 아름답게 힘을 응축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래깅입니다.


이런 모양으로 약한 샤프트를 사용하여 헤드스피드를 증가시킬 수 있다면 거리가 늘 수 있을까요?  그럴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거리는 스피드가 모든걸 결정하지 않습니다.  볼스피드와 공이 떠오르는 각과 스핀량 등등 다른 요소들도 헤드스피드보다 경시될 수 없을 정도로 비거리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샤프트의 강도를 결정해야 합니다.





스윙하는 동안 샤프트는 완벽하게 직선을 유지하는 가상의 샤프트와 비교했을때 앞뒤로 여러차례 움직이면서 스윙을 마치게 됩니다.  가상의 샤프트는 한번도 휘지않고 일직선으로 원을 그리겠지만 현실의 샤프트는 출렁출렁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면서 가상의 직선을 앞뒤로 넘나듭니다.  모든 사람이 다 똑같지는 않지만 우선 가장 좋은 래깅은 다운스윙 시작시에 나타납니다.  중력의 영향으로 탑스윙에서 일시정지상태나 마찬가지인 헤드는 가상의 샤프트보다 조금 늦게 내려오기 시작할 것입니다.  모든 골퍼가 이시점에서는 래깅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곧 이 무거운 헤드는 가상의 직선샤프트를 추월하게됩니다.  캐스팅을 하지도 않았는데도 금방 추월합니다.  그랬다가 손목을 릴리즈하는 시점에 다시 한번 래깅이 일어났다가 임팩트 시에는 다시 가상의 샤프트를 리드하여 앞으로 튀어나갑니다.


캐스팅이 일어나는 경우는 또 다른 얘기가 됩니다.  그러나 역시 다운스윙 스타트는 래깅 임팩트 시에는 리딩은 동일합니다.  이 가장 큰 래깅과 가장 큰 리딩 사이에서 공을 때리게 되는데 약한 샤프트를 쓴다고 해서 이 양이 증가하지는 않습니다.  미국의 한 기관에서 테스트한 결과 R강도의 샤프트가 X강도 샤프트보다 로딩 중에 3mph 헤드스피드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같은 테스트에서 임팩드 시 두 샤프트의 스피드는 동일했습니다. 


약한 샤프트가 빠른 기분은 나지만 실제로 빠르지 않다는 것이겠죠.


나이가 들어 공이 안뜨는데 약한 샤프트로 공이 더 뜨면 멀리갈 수 있을까?


이 또한 약한 샤프트로 거리를 더 내고자 하는 보다 과학적인 기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약한 샤프트가 강한 샤프트보다 공을 띄우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럼 당연히 공이 더 멀리 갈 수 있겠다 생각이 들겠죠.  하지만 이 또한 그때그때 다릅니다.


헤드가 샤프트를 리드하면서 헤드는 원래 로프트보다 더 큰 로프트로 공을 때리게 됩니다.  R과 X 두가지 샤프트로 테스트한 결과 R이 X보다 2도까지도 더 높은 로프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럼 스피드가 떨어져서 공이 뜨지 않는 경우 당연히 약한 샤프트가 도움이 되어야겠죠. 


같은 테스트에서 안타까운 결과도 같이 나왔습니다.  약한 샤프트로 스윙하는 경우 우리 사람은 그에 따라 임택드를 조정하는 방응을 보입니다.  임팩트 시에 약한 샤프트로 칠 때가 강한 샤프트로 칠 때보다 손의 위치가 로프트를 감소시키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약한 샤트트가 0.4도 로프트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모든 사람에게 이는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하나만 위안이 될 뿐입니다.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캐스팅이 나와 공이 뜨기만하고 거리는 줄었는데 약한 샤프트가 도움이 될까?


캐스팅은 무조건 혐오하는 것이 우리가 골프를 처음배울때부터 듣고 익혀온 얘기입니다.  그런데 샤프트 강도가 캐스팅의 양을 결정하는 것은 어디서도 아직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아직은 마음놓고 강한 샤프트를 써도 어차피 일어날 캐스팅은 그냥 일어납니다.  바꿔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캐스팅이 절망적인 얘기만은 아닙니다.  투어프로들 처럼 래깅을 유지하고 나이들어서 느린 스피드로 공을 때리면 그 공이 어떻게 날아갈지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까요?  투어프로들 처럼 높고 멀리?  절대 그런일 일어나지 않습니다.  우리 일반 골퍼들이 70mph도 안되는 속도로 아이언을 래깅을 유지하고 멋지게 스윙을 한다면 공은 낮게 날아가다가 마구처럼 떨어져 굴러갈 수 있습니다.  자료를 찾다찾다 포기했는데 일전에 읽은 아티클에서 7번아이언으로 65mph (아주 흔한 남자골퍼의 헤드스피드입니다)로 스윙을 했을 경우 캐스팅이 완벽에 가까운 래깅보다 30% 더 멀리 공을 보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샤프트는 정말 너무나 많은 변수가 있고 우리가 로봇이 아닌 사람인 관계로 그 변수가 적용되는 경우가 또는 그 반대인 경우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샤프트의 강도를 결정할 때는 헤드스피드는 참고만 할 뿐이라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보다 즐거운 골프를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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