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도 그저 그렇고 헛점 투성이지만 유독 퍼팅은 지난 30년 동안 단 한번도 괜찮게 했다고 생각이 들었던 적이 없는 필자였는데 테일러메이드에서 새로 출시된 DLL을 들고 나간 세번의 라운딩은 정말 환상적인 라운딩 이었다.

 

Daddy Long Legs!

 

무거운 헤드, 무거운 그립 그리고 뒤를 5cm 정도 남기고 잡도록 고안된 긴 길이.  DLL을 다른 퍼터와 구분하는 몇가지 요소들이다.  무겁고 긴 그립은 카운터발란스 효과를 낳아 일반적으로 시계추처럼 퍼터를 움직이고자 하더라도 백스윙 시 S자로 구부러지는 현상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임팩트 감을 선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출시된 퍼터 중 가장 높은 MOI (8500)를 갖춘 퍼터로 예전에 Spider S를 들고 나가서 깜짝 놀랐던 것을 우습게 만드는 퍼터였다.  통상적인 퍼터헤드보다 50g이 무거운 395g의 헤드와 70g이 무거운 130g의 그립.  그리고 15"에 달하는 그립의 길이.  전혀 다른 퍼터다.

 

최대한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5cm 정도를 남기고 퍼터를 잡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 또한 처음에는 좀 어색했으나 1.5m 퍼트가 한가운데로 떨어지는 것을 본 순간 어색함은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18개 홀에서 17개의 숏퍼트를 성공시켜서 그분이 오신 날인 줄 알았는데 ... 다음에 또 16개의 쇼퍼트가 떨어지고 다시 17개.  같이 라운딩을 한 동반자가 '드디어 대충친 것 중에 안들어가는걸 한 개 본다!'고 얘길 할 정도 였다.

 

롱퍼트는 나름대로 시스템을 만들어 그린 스피드에 맞추고자 했지만 번번이 다른 퍼터들은 2m 내외의 쇼퍼트를 남겼다.  DLL도 똑같다!  그러나, 남은 퍼트가 들어가고 안들어가고가 다르다!!!

 

7~8m 퍼트를 했을 때 굴러가는 공의 모습은 TV를 통해 보던 바로 그 롤의 모습이었다.  이게 내가 퍼팅한게 맞는지 ......

 

모든 신제품은 오픈발처럼 몇 번 좋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문제를 일으키곤 한다.  물론 이 퍼터도 그럴 가능성이 많다.  내가 퍼팅을 잘해야지!  그러나, 몇 가지 이유로 이 퍼터가 나의 메인 퍼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퍼팅 시 손의 힘을 빼는데 DLL 만큼 효과적인 펴터를 30년 동안 잡아보질 못했다.  굵은 그립, 역테이퍼 그립, 손가락 그립 얇은 그립, 점보 그립 등등 .... 직업이 피팅인데 안 써본 그립이 어디있었겠나!  그런데도 움켜쥔 손에서 힘을 빼기가 어려웠다. 퍼팅이 안될수록 더 어렵다.  DLL은 힘을 꽉 주기가 불편할 정도로 편안했다.  이유를 찾는다면 적절한 카운터발랑싱이 아닐까 한다. 

 

두번째는 퍼터를 떠난 볼이 굴러가는 모습이다.  덜덜덜 굴러가는게 아니라 정말 잘 굴러간다.  테일러메이드는 PureRoll Surlyn 인서트와 2.5도 로프트가 만들어내는 안정된 롤을 얘기한다.  그런거 Spider S에도 똑같이 적용되지 않았던가?  물론 Spider S도 가지고 나가서 깜짝 놀랐던 퍼터다.  그러나, DLL은 압도적이었다.

세번째는 짧은 거리의 퍼팅 성공률이다.  아무리 퍼팅을 잘한다 해도 지금만큼 짧은 퍼팅을 성공시키기는 어려울 듯 하다.  앞으로는 좀 더 줄겠지... 설마 18개 홀 중에 17개가 ...

 

문제는 ... 첫번째 퍼팅이 본대로 공이 굴러가는데 한번도 안들어갔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앗 당겼다 ... 싶은데 땡그랑~!  잘못보고 잘못쳐서 들어간거지 .....  이제는 본대로 가니 ... 잘못보면 절대 안들어간다.  첫날은 13번홀 정도부터 캐디가 오기 전엔 전혀 퍼딩을 할 용기(?)가 나지 않는 맨탈붕괴 상태에 있었다.  두번째와 세번째는 보는 이가 깜짤 놀랄 거리의 멋진 퍼팅을 몇개씩 떨어뜨렸다~!

 

수많은 (8가지의 서로 다른 소재로 만든 16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퍼터라고 알고 있다) 파트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퍼터 치고는 굉장이 익숙한 소리와 타감이 나오는 퍼터였다.

 

커다란 헤드와 카운터발란싱.  아마도 모든 골퍼를 위한 퍼터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두가지에 거부감이 없는 골퍼라면 한번쯤 DLL을 써보길 권한다.

 

37 5/8" 로 필자에게 커스터마이징 된 길이로 다른 사람이 잡는다면 약간 그립이 오픈된 느낌이 들 수도 있게 그립을 장착하여 사용하였다.

 

현재 테일러메이드에서는 DLL과 함께 저스틴로즈가 사용하는 Spider Blade 그리고 Spider Slant와 새로이 라인업에 추가된 Spider Mallet 총 4가지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Spider Mallet은 아직 주문이 불가능하다.  35"와 38" 두가지가 판매되고 있는데 커스텀오더를 통해 중간길이 또는 39"까지 주문이 가능하다.  당연히 커스텀오더로 길이를 맞추는 것이 좋다.  31" 퍼터를 쓰던 사람이나 퍼팅 시에 손이 몸에 가까이 붙는 형태로 퍼팅을 하는 골퍼는 특히 길이를 정확히 조절하지 않으면 ... 옷에 걸린다 ㅡㅡ;;;

 

미국 홈페이지에 있는 퍼터의 사진들을 몇 장 첨부해본다.  보다 즐거운 골프를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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