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골프 2010.2월호 초안

 

 

골프를 잘하기 위하여 알게 또는 모르게 우리는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것은 당연히 연습이라 할 수 있다.  연습을 제대로 하기 위하여 레슨을 받기도 하고, 다른 골퍼의 스윙을 유심히 보기도 하며, TV앞에 앉아서 밤을 새며 감탄하기도 한다. 골퍼의 체형과 스윙에 맞는 클럽을 사용하는 것은 올바른 연습의 기본이라 할 수 있기에 자신의 체형과 연습하고 있는 스윙에 따라 클럽을 수정하기도 하며. 이것 저것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장비를 찾아 기웃거리기도 한다.

 

스코어카드는 오늘 라운딩한 나의 점수를 기록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공간이 남는다.  여럿이 함께 라운딩을 하고 모든 플레이어의 점수를 기록하고 나면 그리 많은 공간이 남는 것은 아니나, 상당수의 외국 골프장은 1 1장의 스코어카드를 사용하도록 시스템이 되어 있어 점수만 적기에는 너무도 많은 여백이 존재한다.

 

이러한 여백을 이용하여 상당수의 골퍼들은 자신만의 기록을 남기기도 한다.  이렇게 별도로 적는 기록중 단연 1위는 아마도 퍼팅 수일 것이다.  평균적이 스코어가 90타 안쪽을 기웃거리게 되면 작은 샷들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그 중에 퍼팅 수만큼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남기는 기록들은 이왕이면 가치가 있는 정보를 담는 것이 좋으며 이러한 정보의 축적은 연습에 이용됨은 물론이고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찾는데도 상당한 도움을 주는 정보가 될 수 있다.  어떠한 기록을 어떻게 적는 것이 좋은가를 살펴보기로 하자.

 

어떤 연습을 가장 많이 하는가를 생각해보면 어떤 기록을 남겨야 하는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더러는 연습장에 들어서면 드라이버부터 꺼내어 신나게 공을 때리기도 하지만 대부분 골퍼들은 웨지를 들고 3m 정도 앞에 공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연습을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음은 9번아이언, 7번아이언, 5번아이언, 우드 그리고 드라이버 순으로 연습을 하게된다.  일련의 과정은 그럴 듯 하지만 결국은 작게 휘두르다가 점점 크고 세게 휘두르고는 집으로 향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습의 형태는 숏게임과 스윙 그리고 별도의 스윙 드라이버로 크게 집약된다.

 

 

 

 

그렇다면, 스코어카드에는 퍼팅의 수외에도 드라이버의 정확도와 그린을 향해 하는 샷과 그린에 올리지 못했을 경우의 결과 정도는 담고 있어야 어떤 연습을 할 것인지를 효과적으로 배분할 수 있을 것이다.  드라이버의 정확도는 ‘Fairway Hit’, 그린을 향한 샷은 ‘Green in Regulation’ 그리고 그린 주변에서의 샷은 ‘Up & Down’이라 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용어를 좀더 설명하자면, 퍼팅의 수는 그린 위에서의 퍼팅의 수를 말한다.  그린 주변에서도 퍼터로 홀을 공략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된다. 이는 소위 텍사스 웨지라 하는 것으로 투어선수들의 기록에서는 퍼팅의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Fairway Hit Par3를 제외한 홀에서의 티샷의 결과이다.  대부분이 드라이버로 이루어지는 샷이긴 하나 반드시 드라이버의 정확도만을 기록하는 것은 아니며 티샷의 정확도를 기록하는 것이다.  티샷이 페어웨이에 안착했는지의 여부만을 기록하면 된다.

 

Green In Regulation (GIR) Par 3에서는 티샷이 그린에 올라갔는지의 여부를 기록하는 것이며, Par4에서는 두번째 샷까지 해서 그린에 올라갔는지의 여부를 기록하며, Par 5에서는 세번째 샷까지 그린에 올렸는 가를 기록하는 것이다.  이는 어프로치 샷을 기록하는 것으로서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스윙을 갈고 닦는 이유 중 첫번째가 그린에 보다 빨리 공을 올리고자 함을 생각할 때 꾸준히 기록해야 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Up & Down은 리커버리 또는 숏게임 능력을 기록하는 것으로서 GIR에 실패한 경우 Par에 마무리 했는지 여부를 기록하는 것이다.  퍼팅을 제외하고 상급자에게 감히 도전하기 어려운 부분이 바로 이부분일 것이다.  이부분은 100야드 또는 100미터 안에서 몇번만에 홀컵에 공을 넣었는가를 적기도 하는데 적는 목적은 둘 다 짧은 거리에서의 기술을 익히는데 있다 하겠다.

 

이와 별도로 그린주변 벙커에서 1out – 1 in Up & Down에 성공했는지를 적어 벙커샷 기술의 향상을 점검하기도 한다.

 

필자의 클리닉에서는 레슨을 받는 골퍼에게 아주 상세한 스코어카드를 나누어 주고 이를 모아 레슨의 방향을 수정하고 레슨과 연습의 성과를 평가하기도 한다. 또한 필드레슨 시 골퍼의 모든 샷을 기록하여 라운딩을 복기하기도 하고 이러한 스코어카드가 여러 장 모이면 이 또한 레슨프로그램의 방향을 잡는데 최적의 데이터로 사용하고 있다.

 

이 스코어카드는 미스샷의 종류와 타구의 방향 및 거리까지 손쉽게 표기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는데 국내 골프장의 플레이 여건과는 다소 괴리가 있어 현실적으로 사용이 쉽지 않음은 아쉬운 부분인다.

 

성공적으로 다섯장의 스코어카드를 작성하고 이를 살펴보면, 내가 약한 부분이 어떤 부분이며 어떤 연습을 해야 하는 가가 분명해진다.  또한 샷의 패턴이 상당히 명쾌해져 현재 사용하는 클럽이 내게 맞는 클럽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된다.  또한,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클럽을 선택한다면 어떤 클럽을 선택해야 하는가 또한 매우 분명해진다.  클럽피팅 용 스코어카드 또한 이렇게 만들어져 있다.  웨지샷을 위한 별도의 스코어카드도 있는데 이를 작성한 결과를 가지고 몇 개의 웨지를 사용하고 어떤 각도의 웨지를 사용하는 것이 현재 골퍼의 스윙에 최적인지를 판단하게 된다.

 

 

 

 

 

 

 

 

 

 

Name: _______________________

 

 

 

 

Date: _______________________

 

 

 

 

Golf Club: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Course: OUT________________ IN ________________

 

 

 

 

 

 

 

 

 

 

 

Hole

Par

Yd/m

Score

Putt

FWH

GIR

UND

BS

1

 

 

 

 

 

 

 

 

2

 

 

 

 

 

 

 

 

3

 

 

 

 

 

 

 

 

4

 

 

 

 

 

 

 

 

5

 

 

 

 

 

 

 

 

6

 

 

 

 

 

 

 

 

7

 

 

 

 

 

 

 

 

8

 

 

 

 

 

 

 

 

9

 

 

 

 

 

 

 

 

OUT

 

 

 

 

 

 

 

 

10

 

 

 

 

 

 

 

 

11

 

 

 

 

 

 

 

 

12

 

 

 

 

 

 

 

 

13

 

 

 

 

 

 

 

 

14

 

 

 

 

 

 

 

 

15

 

 

 

 

 

 

 

 

16

 

 

 

 

 

 

 

 

17

 

 

 

 

 

 

 

 

18

 

 

 

 

 

 

 

 

IN

 

 

 

 

 

 

 

 

Total

 

 

 

 

 

 

 

 

 

 

야구의 기록지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가지고 있다.  야구의 기록지를 보면 이를 기록하는 것은 전문가만 가능한 작업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  단지 야구를 좋아한다는 것만으로 그 기록지를 작성할 수 있다면 아마 군사암호 해독가 정도가 아닐까?  물론 야구만큼 세세한 기록을 할 수도 있겠지만 골프는 단지 골프를 좋아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기록지를 만들 수 있다.  클럽피팅 칼럼에 2회에 걸쳐 스코어카드에 대한 내용을 담는 이유 또한 좋은 클럽피팅은 좋은 데이터에서부터 시작되며 초고속카메라와 레이더장치가 계산해내는 정보보다 손으로 적은 스코어카드가 알려주는 정보가 결코 뒤지지 않음에 있다.

 

실수의 오차를 줄이는 것이 클럽피팅의 커다란 목표이며, 연습은 나쁜 습관을 만들고 제대로된 연습만이 실력을 향상시킴을 잊지말자.  이러한 모든 것은 나의 기록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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