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골프 1월호
스코어카드
필자가 야구장을 갔을 때 전광판에 정말 많은 경기 정보가 실리고 있음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골프경기의 전광판은 선수의 순위와 점수 그리고 현재 진행홀 정도의 정보가 실리는 것과 비교함 정말 큰 차이였다.
(2009년 HP Byron Nelson Championship Day-3, 메인 전광판은 아니지만 1위부터의 선수이름과 현재 스코어, 경기 진행홀, 경기일 등이 스폰서 및 주최자 광고와 함께 보이고 있음)
그럼, 골프는 겨우 이정도의 정보만을 기록하는 경기일까? 그렇지 않음은 골프를 치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골프의 기록지는 ‘스코어카드’로 상당히 많은 양의 정보를 골퍼에 따라 기록하고 이를 이용하고 있다.
스코어카드를 적기 위하여는 경기 방식을 알아야하고 스코어카드에 이미 적혀있는 여러 가지 정보를 알고 있어야 올바른 스코어카드 작성이 가능하다. 단순히 스코어카드를 적는 것부터 시작하여 ‘기록’을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스코어카드를 이용하는 방법까지 대략적인 설명을 담아 보겠다. 우선은 스코어카드를 적는 일반적인 방법을 경기방식에 따라 몇 가지 설명하고 그 다음은 연습과 기록을 위하여 많이 사용하는 스코어카드 적는 방식을 설명하도록 하자. 기록을 남기기에는 국내 골프장 진행 현실은 참으로 냉혹하기만 하다. 그러나, 많은 프로골퍼 및 상급골퍼들이 꾸준히 자신의 경기를 기록하고 있고 이를 이용하여 레슨과 연습을 거듭하고 있으니 우리 일반 골퍼들도 시도해볼 가치는 충분할 것이다.
스코어카드 쓰는 방법
거의 대부분의 골퍼는 스트로크플레이를 즐기며 스킨스 방식으로 경기를 하더라도 스코어카드는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으로 적고 있다. 적는 방법은 몇 가지 방법이 있으나 가장 간단한 방법은 각 홀 마다 타수를 기록하는 방법이다. 우리가 18홀을 마치고 스코어카드를 받아들면 0, 1, 2, 3 등과 예쁜 스티커가 곁들여진 -1 등의 숫자만을 보게되는데 이는 파를 기준으로한 타수를 적은 것으로 옳고 그름을 떠나 스코어카드를 적는 일반적인 방식은 아니다. 그러나 매우 편리한 방법이긴 하다.
9홀을 마치면 스코어카드에는 플레이한 9홀 합계를 적도록 되어 있으며 18홀을 마치면 각 9홀의 합계를 적어 전체 18홀 플레이의 타수를 합산하여 적도록 되어 있다. 이 합계가 골퍼의 스코어이다.
간혹 경기 중계를 TV를 통해 보다 보면, 동그라미나 네모를 가지고 혹은 세모를 가지고 점수를 표기하기도 하는데 아무 것도 없는 경우는 각 홀에 정해진 타수와 일치되는 (파) 타수를 말하며 동그라미는 파 보다 적은 타수, 네모는 파보다 많은 타수를 나타냄. 네모가 두 개이면 두 타를 더 많이 친 것이며 동그라미가 하나이면 버디, 즉 한 타를 적게 친 것을 나타낸다. 그러나 이 방법은 우리 일반골퍼들은 스코어카드만 무수한 네모로 칸이 좁아 복잡해지기만 할 뿐 그리 예쁜 방법은 아닐 것이다.
스코어카드 읽는 법
그럼, 이렇게 스코어카드를 적기 위하여는 일단 스코어카드에 나와 있는 많은 숫자들을읽을 수 있어야 한다. 스코어카드에는 코스의 이름과 홀 번호 그리고 플레이를 하는 티잉그라운드의 색과 그 티잉그라운드에서부터의 플레이 거리 등 우리에게 익숙한 정보들이 있는 반면, 코스레이팅과 슬로프레이팅 등 전혀 알 수 없는 숫자들도 적혀 있으며, 심지어 그 의미를 반도 이해 못하며 사용하는 핸디캡과 같은 숫자도 볼 수 있다.
‘골프협회’에서는 골프를 서로 다른 수준의 골퍼들이 어울려 공정하게 즐길 수 있도록 경기 방식과 규칙을 수없이 수정 보완해가고 있다. 이러한 내용이 스코어카드를 통하여 골퍼들에게 전달되고 있으며 그 내용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여 게임을 즐기는 것이 보다 즐거운 골프를 즐기는 방법일 것이다.
우리가 잘 모르는 숫자 중 코스의 난이도를 표시하는 코스레이팅과 슬로프레이팅은 서로 다른 수준의 골퍼가 경기를 공정하게 즐길 수 있도록 코스핸디캡을 정하는데 사용하는 숫자들이다. 코스핸디캡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핸디-핸디캡인덱스’가 그 코스의 난이도에 따라 수정된 수정핸디라 할 수 있다.
USGA는 20세기 초에 핸디캡시스템을 도입하였으며 우리는 ‘나름대로의 핸디캡’을 이용하여 게임을 즐기고 있다. 우리가 ‘핸디’라 부르는 숫자는 ‘핸디캡인덱스’를 말하여 숫자는 19.2와 같이 소수점 이하 한자리까지 표기하고 있다. 이를 계산하는 방법을 알 이유는 없으나 ‘핸디’는 ‘평균’스코어가 아니고 ‘베스트 평균’ 스코어임은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19.2 핸디는 베스트 컨디션에서 19타 또는 20타를 코스의 기준타인 PAR보다 오버하는 스코어를 낼 수 있음을 뜻한다.
스코어카드의 코스레이팅은 코스의 난이도를 나타내는 숫자로서 ‘핸디’가 0인 골퍼가 베스트 컨디션에서 낼 수 있는 스코어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Black 74.3은 Black 티에서 플레이하면 ‘핸디’가 0인 골퍼는 74타에서 75타를 기록할 수 있음을 뜻하며 코스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코스임을 나타낸다 할 수 있다.
슬로프레이팅은 보기골퍼에게 코스레이팅에 비하여 얼마나 어려운 코스인가를 알려주기 위한 숫자로서 핸티캡인덱스와 함께 코스핸디캡을 계산하는데 사용한다. 슬로프레이팅은 55에서 155 사이의 숫자로 표시되는데 113을 평균 난이도로 하고 있다. White 티 123 슬로프레이팅은 보기골퍼에게는 비교적 어려운 코스임을 뜻하며 19.2 ‘핸디’ 골퍼는 스카이72 오션코스 화이트티에서 플레이를 하는 경우 19.2 x 123 / 113 = 20.9 의 코스핸티캡을 적용하여 플레이 해야 함을 뜻함. 19의 ‘핸디’가 이 코스에서는 21이 되어야 공정한 경기를 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어느 코스나 동일한 ‘핸디’를 적용하여 플레이하는 것은 결코 공정하지 않음을 얘기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핸디’ (19.2)를 스코어카드의 슬로프레이팅 숫자 (123)와 곱하고 평균적인 슬로프레이팅인 113으로 나누면 그 코스에 적용할 ‘핸디’인 코스핸디캡을 구할 수 있다.
코스핸디캡을 이용하여 스코어카드를 적는 법
이렇게 코스핸디캡을 구한다면 다음은 어떤 홀에 몇 타의 핸디캡을 적용해야 하는가가 남는다. 파3에서 1타, 전반에 1타 후반에 1타 등등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역시 공정한 방식이 아니다. 어떤 홀에 몇타의 핸디캡을 적용해야 하는가 역시 각 골프장에서 스코어카드에 표시해주고 있고 홀마다 별도로 표시를 더해 알려주고 있는데 그 숫자가 각 홀의 핸디캡숫자이다.
코스핸디캡이 3인 골퍼는 스코어카드의 핸디캡 1번부터 3번 홀까지 각 홀마다 1타의 핸디캡이 주어져야 한다. 핸디캡이 21인 골퍼는 일단 18홀 모두에서 1타의 핸디캡이 주어지고 핸디캡 1번부터 3번 홀까지 추가로 1타씩을 더하여 모두 21타의 핸디캡이 적용되어야 한다.
경우에 따라 코스핸디캡 3인 골퍼와 7인 골퍼가 플레이를 할 때 코스핸디캡 3의 골퍼가 7의 골퍼에게 핸디캡 1번부터 4번까지의 홀에서만 각각 1타씩 4타의 핸디캡을 주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코스핸디캡이 6인 경우 핸디캡2인 9번홀과 핸디캡4인 2번홀 그리고 핸디캡6인 6번홀에서 각각 1타의 핸디캡이 적용된다. 표기방법은 본래 스코어 옆에 점을 찍어 핸디캡 홀임을 표시하고 핸디캡이 적용된 스코어는 / 로 구분하여 적는다. 점의 숫자가 2개인 경우는 코스핸디캡이 19이상인 경우를 뜻하며 점이 2개인 홀은 2타의 핸디캡이 적용된다.
본래 스코어 옆에 점을 찍어 핸디홀과 핸디타수를 표기하고 핸디가 적용된 스코어를 아래칸에 적는 방법도 사용되는데 이는 코스핸디캡이 높아 사선과 점이 너무 많아 알아보기 어려운 경우가 생기는 일반골퍼에게는 더 좋은 표기법이라 할 수 있다.
스코어카드에 따라서는 핸디캡을 적는 칸이 있는 스코어카드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총합계 스코어, 핸디캡, 핸디캡적용스코어 순으로 적도록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합계스코어를 적은 후 핸디캡 칸에는 코스핸디캡을 적으면 되고 핸디캡적용 스코어 (NET)는 스코어에서 코스핸디캡을 뺀 결과를 적으면 된다.
매치플레이 스코어카드
골프경기 방식의 시작은 홀매치플레이였다고 알려져 있다. 매치플레이는 토탈스코어는 의미가 없으며 각 홀에서 상대방보다 적은 타수를 기록하면 이기고 많은 타수를 기록하면 지며 같은 타수를 기록하면 비기는 방식으로 홀마다의 승부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이긴 홀에서는 +1 (1 UP)을. 진 홀에서는 -1 (1 DOWN) 을, 그리고 비긴 홀은 AS (ALL SQUARE) 로 표기하며 두 홀을 이기게 되면 +2 (2 UP) 가 된다.
위의 스코어카드는 6번홀까지의 매치가 이루어진 것이며, 1번홀은 비기고 2번홀은 졌으며 3번홀은 다시 이겨 매치가 원점으로 돌아온 것을 나타내고 있다. 이후 4번홀은 이겼으나 5번홀은 다시 졌으며, 6번홀은 비긴 상황에서 7번홀이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기타방식
파.보기 매치플레이 방식이나 스테이블포드 방식 등의 기타 경기 방식이 적용되기도 하는데 우리는 쉽게 접하지 못하는 방식이며 이를 이용하여 일반골퍼들이 경기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이다. 따라서, 스코어카드의 예를 들지는 않겠으나 기본적인 표기 방법은 매치플레이와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의 응용이다.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상당히 관대한 경기방식으로 잃는 스코어 없이 경기를 할 수 있다는 행복한 장점이 있으며 외국에서 플레이 하는 경우 한번씩은 경험할 수 있는 경기방식일 것이다. 각 홀의 스코어를 적는 것은 동일하며 아래 칸에 스테이블포드 방식의 점수를 기록하는 것만 다른 점이다. 핸디캡을 적용하는 경우 스트로크플레이에서의 표기와 스테이블포드 점수와 다음 아래칸에 핸디캡홀에서 핸디캡이 적용된 점수를 적으면 된다.
맺음말
골프 경기의 다양한 표현이 스코어카드를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 따라서, 스코어카드를 올바르게 표기한다는 것은 골프를 올바르게 즐기고 있음을 뜻한다 하겠다. 골프는 매너가 중시되는 대단히 공정한 경기이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게 승부를 가르고 있지만 우리가 즐기는 골프는 공정하게 즐거움을 주는 경기여야 할 것이다. 스코어카드의 이해는 이러한 즐거움의 첫단계여야 하겠다.
다음은 레슨과 연습에 적용할 수 있는 기록을 위한 스코어카드 적는 방법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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