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웨이트만큼 클럽피팅을 하면서 애매모호하고 오해의 여지도 많고 저마다 다르게 해석하며 집착하는 부분도 드물 것이다.  이미 스윙웨이트에 대하여 여러가지 얘기를 했지만 ... 할수록 부족해지고 할수록 오해를 더하는 느낌이 들어 다시 얘길 더해보기로 한다.

 

스윙웨이트는 거의 80년 전부터 있었던 개념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으로 스윙웨이트 측정기를 만든 시기느 1920년대 초반이며 Robert Adams라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리고, Kenneth Smith에 의해 Lorythmic Swingweight scale이 만들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스윙웨이트를 측정하고 클럽을 평가 및 사용하게 되었다.  당시의 측정기는 그립끝으르 한쪽 지지대에 걸고 그립끝으로부터 14인치 되는 부분에 클럽 지지대를 설치해서 무게의 배분 (발란스)를 측정하는 방식이었다.  이는 현재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그후로 1940년대에 Official Swingweight Scale이라는 측정기가 생겨나면서 다른 방식으로 스윙웨이트를 측정하기 시작했다.  클럽지지대를 그립끝에서 12인치 지점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같은 사람인 Kenneth Smith에 의해 만들어져 판매되었다.  14인치 방식이 우드와 아이언 간에 같은 매칭 세트라 하더라도 차이가 생기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 12인치 방식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다시 14인치 방식이 '스탠다드'가 되어 있다.

 

12인치 방식은 수평을 맞추기 위해 그립끝에 더해야 하는 무게로 표시하는 방법이었는데 반하여 최근의 방식은 직접 스윙웨이트를 읽을 수 있는 측정방식으로 알파벳과 숫자로 표기되며 클럽메이커는 각 눈금의 간격을 포인트로 얘기한다.  즉 D1은 D2보다 1포인트 낮은 스윙웨이트라 인식하고 있다.

 

스윙웨이트 측정기가 없더라도 스윙웨이트를 저울과 자로 측정할 수 있다.  이를 이해한다면, 아마도 스윙웨이트의 변화를 정확히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골퍼와 클럽메이커는 스윙웨이트 간격의 차이를 3.5kg과 4.0kg이 500g무게 차이가 있다거나 1.5m와 1.6m는 10cm의 차이가 있다는 식으로 정확히 그 차이를 인지하며 느낄 수는 없다.  왜냐하면, 같은 무게라도 온스로 표기하거나 같은 길이라도 인치와 피트로 표기하면, 또는 마일로 표기하면 전혀 그 차이를 인지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한 이유라 할 것이다.  우리가 늘 보고 느끼는 측정치라 하더라도 사용하지 않는 단위로 읽을 때 감이 없는데, 하물며 우리가 전혀 지식이 없는 측정값에 대하여 그 차이를 인지하고 표현한다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상담 중에 보면 내 클럽이 D2가 아니라 D3라 칠 수가 없다고 하여 그 차이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으나 결국에는 샤프트의 강도를 D2와 D3로 얘기하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샤프트의 강도는 R, S 등으로 표기하고 있으나 더러는 D0 등의 스윙웨이트 측정값을 강도로 알고 있는 골퍼도 있다.  이정도로 엉뚱하기까지 한 개념의 측정값에 연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클럽의 발란스가 스윙리듬에 영향을 미치고 스윙 시에 느끼는 무게로 인지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 이러한 스윙웨이트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  스윙웨이트는 클럽내의 무게 발란스이기 때문에 헤드의 무게, 그립의 무게, 샤프트의 무게, 이들의 조합과 길이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순전히 개인적의 의견이지만, 이 모든 요소들 보다 클럽의 어느 위치를 잡는가가 더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한다.  클럽의 헤드쪽을 잡을 때 느끼는 스윙발란스와 그립쪽을 잡을 때 느끼는 발란스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립끝으로부터 14인치이지 아무곳에서나 14인치는 아닌 것이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지점을 클럽마다 잡는다면 스윙웨이트 또한 일정하게 느껴져야 할 것이다. (비록 그 차이를 표현할 방법은 거의 없지만 ...)  만약, 벙커에 빠져서 발을 묻고 2인치 가량 클럽을 내려 잡는다면 .... 스윙웨이트가 그립 끝을 잡을 때와 같게 느껴질까?  그럼, 스윙웨이트가 그렇게 중요한데 ... 어찌 스윙을 해서 볼을 맞출 수 있을까?

 

정리하면, 스윙웨이트는 클럽 전체에 걸쳐 근소한 오차를 가지고 일관성 있게 분포되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항상 스윙웨이트를 염두에 두고 클럽을 제작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그러나, 이를 너무 맹신하거나 집착하는 것은 내가 아는 지식에 비해 너무나 근거가 빈약하다 할 것이다.  아무도 설명하지 못하는 측정값에 모든 것을 걸 이유는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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