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얘기하면 7번 아이언으로 얼마나 쳐야하는가 보다 이번에 쳐야할 거리를 어떤 클럽으로 쳐야하는 가가 더 중요하다.
초보골퍼부터 중급골퍼까지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각각의 클럽으로 얼마나 멀리 쳐야 하는가, 또는 이 클럽은 얼마나 멀리 나가는 클럽인가 하는 ‘거리’에 관련된 질문이다.
"7번 아이언으로 어느 정도 거리를 보내는게 일반적인가?" 또는 "7번 아이언은 130야드를 보내는데 3번 하이브리드는 얼마나 멀리 가는게 정상인가?" 또는 "드라이버는 230야드를 가는데 5번 우드는 얼만큼 가는게 맞나?" 하는 질문들은 경우에 따라서는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으나 비슷한 맥락의 질문들이기도 하다.
불행하게도 ‘정답’은 명쾌한 숫자가 아니라 '상황과 사람에 따라 다르다' 이다.
7번아이언으로 얼마나 멀리 쳐야하는가 하는 문제는 (1) 그 7번아이언의 로프트가 몇도인가 (2) 페어웨이의 상태가 어떠한가 (3) 러프의 길이는 (4) 공이 묻혀있지는 않는지 (5) 공이 놓여있는 곳의 경사는 어떠한지 (6) 현재 온도는 몇도인지 또 비가 오고 있지는 않는지 (7) 바람의 세기와 방향은 어떠한지 (8) 골퍼의 헤드스피드는 어느 정도인지 (9) 골퍼의 근력과 운동신경은 어떠한지 (10) 클럽헤드의 어느 부분에 공이 맞았는지 (11) 임팩트 시 손과 헤드의 위치에 따른 실질적인 임팩트 시 클럽의 로프트는 몇도인지 (12) 기타등등에 따라 다르게 된다.
같은 공으로 같은 기계로 계속 공을 쳐도 같은 자리에 떨어지는 것은 아니고 여름에 치는 것과 겨울에 치는 것이 다르고 땅이 얼었으면 한정없이 갈지도 모르고 ... 따라서, 7번 아이언으로 어느 정도의 거리를 치는 것이 정상인지를 알기 어려울뿐 아니라 칠때마다 같은 거리가 나오기도 어렵다.
물론 질문의 요지가 그러한 변수들까지 고려하여 정답을 달라는 것이 아님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얼마나 멀리 가느냐에 대한 관심은 정답을 찾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리 요긴한 관심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데이비드러브3세가 184야드 파3홀에서 8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는 것은 단지 헤드스피드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어떤 골퍼의 9번 아이언 거리가 어떤 골퍼의 6번 아이언 거리가 되는 것은 놀라울 일도 아니다.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그 답을 '클럽'에서 찾고자 하는 마음이다. 투어선수들의 6번 아이언 로프트는 31도가 가장 많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단한 클럽' 중에는 30도 이하 로프트의 7번 아이언도 이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어떤 클럽으로 치느냐보다 그리고 얼마나 빨리 치느냐보다 문제의 핵심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치느냐에 있다.
‘7번 아이언으로 100야드 뿐이 치지 못하는데 잘못된 것은 아닌가?’ 하는 질문도 종종 받는 질문이다. 골프클럽 별 정해진 거리가 없기 때문에 '잘못된 거리'라는 것은 없다. 잘못 친 거리는 있을 수 있겠지만.
'이정도면 되겠나?'하는 관심을 ‘나의 거리’를 찾아내는 쪽으로 돌리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나의 거리’는 각 클럽 별 나의 거리이며 클럽 간의 간격이 비교적 일정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드라이버부터 시작되는 우드의 클럽 별 거리는 약 15야드~20야드 정도의 차이가 나도록 설계되는 것이 통상적이며, 아이언의 경우는 7야드에서 15야드의 거리 차가 나도록 만드는 것이 보편적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내 헤드스피드가 느린 경우는 이보다 간격이 좁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롱아이언의 거리차는 숏아이언보다 좁아진다. 롱아이언을 하이브리도로 교체하는 경우는 거리 간격이 좁아지지 않고 오히려 커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클럽에서 찾아야 하며, 피팅이 필요한 부분은 바로 이러한 거리차를 원하는 대로 조정하는 쪽이어야 할 것이다.
다시 반복하는데 ... 정말 중요한 것은 7번 아이언으로 130미터를 친다가 아니고 '130미터를 7번 아이언으로 친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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