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에서 다른 이의 샤프트를 연장하지 않는다. 지난 20여년 한번도 한 적이 없다. 다만, 퍼터는 예외다. 풀스윙 클럽도 아니고 꼬불꼬불한 샤프트를 가지고도 반년을 계속 엄청나게 좋은 스코어를 나름 낸 적도 있고 해서 퍼터 연장은 그나마 괜찮다 생각하고 있다.
퍼터 길이를 연장할 때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과 나누었던 얘기들 중에 연장 방법에 대해서 몇가지만 간추려 보고자 한다.
모든 것은 "돈"으로 결정된다.
퍼터길이 연장 시 공임은 현재 3만원을 책정하여 받고 있다. 일 시키는 비용이니 이건 뭐 변동없이 그렇다 치자.
그 다음은 퍼터 연장시 사용하는 도구가 문제다. 연장할 때는 최종 길이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샤프트가 일자로 연장되었는지도 중요하다. 퍼터샤프트의 내경과 외경에 정확하게 맞는 도구를 쓴다면 좋겠지만 정확하게 맞으면 아예 들어가지도 않으니 도리없이 퍼터샤프트의 내경보다 연장도구의 외경이 좁아야한다. 이럴때 쓰라고 몇몇 회사에서 많이 사용하는 샤프트의 내경에 맞춰 충분한 길이로 연장도구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트루템퍼에서 이런 도구를 만들었던 사람을 오래전에 만난적이 있는데 이사람은 자기가 이 연장도구 때문에 천국에 갈 수 없을 것이라 했었다. 그만큼 일반클럽에는 쓰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되지 싶다.
또 다른 도구로 퍼터 연장시에 부러져서 버리는 샤프트를 적당히 잘라서 위의 연장도구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내 퍼터에는 한번도 써본 적은 없지만 그렇게들 많이 한다.
두가지 방법은 연장도구가 보통 5천원 내외에서 만원까지 비용이 추가되니 거의 최대 만원이 차이가 난다. 이쯤에서 상담을 끝내고 돌아가거나 버리는 샤프트로 해달라는 사람이 반정도 될까 싶다. 보수적으로 봐서 반이고 피팅샵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이 글을 본다면 아마도 8~90프로라고 얘기할지도 모르겠다.
다음은 그립이다. 뒤를 연장을 하려면 그립을 둔 상태에서는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각자의 퍼터를 한번 보자. 이 퍼터가 얼마나 오래된 퍼터이고 대체 언제 그립을 교체했던가? 최근에 산 퍼터의 경우는 비닐과 같은 소재의 그립이 장착되어 있지는 않은가? 이 두가지 경우에 퍼터 그립을 재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별로 없다. 그럼 이제 퍼터 그립의 가격이 추가된다. 일반클럽의 그립 가격보다 퍼터그립은 더 비싸서 거의 대부분이 3만원이상의 가격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제 퍼터길이를 연장할까?
구구절절 퍼터길이를 연장하는 방법에 대해 돈과 연결하여 지금까지 쓴 이유는 골프를 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클럽의 길이가 불편해도 만원때문에 그냥 쓰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은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다른 각도로 이를 바라보면 쓸데없는 고민으로 센터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다는 얘기가 하고 싶어서였다. 그저 핑게였던 거였지 실제로 퍼터길이는 전혀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클럽피팅은 골퍼의 능력을 얼마나 쓸 수 있는지에 그 성패가 달려있다. 도구는 중요하지만 도구가 실력을 즉각적으로 향상시질 수는 절대 없다. 배우고 익히고 하는 기본적이 노력이 보다 충실히 결실을 맺도록 클럽피팅은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런 쪽으로 현재 클럽을 바라보고 변화를 가져간다면 우린 프로가 아니니까 훨씬 더 큰 도움을 클럽피팅에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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