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센터의 문을 열고 들어온 외국인이 한사람 있었다. 자신을 로즈마크그립 CEO라 소개한 허름하고 땀에 절은 한사람.
그립에 대해 여러가지 설명을 듣고 얘기를 나누었는데 귀차니즘으로 인해 죄다 생략하고 한가지만 적어보려 한다.
그립의 두께를 측정기로 또는 측정자로 재고 확인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 미국인이 내민 두가지 그립을 눈을 가리고 잡아보고 두꺼운걸 맞추는 희안한 일을 해보았다. 그게 뭐 너무 당연할 것으로 생각하고 두꺼운 그립 하나를 잡았는데 눈으로 보니 더 얇은 그립이었다.
그 이유는 그립을 잡았을때 손의 몇퍼센트가 그립에 닿는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이를 토대로 그립의 두께를 추천한다는 것이었다. 측정값이 더 큰 두꺼운 그립과 손에 꽉 차서 두껍게 느껴지는 그립의 차이였다. 손에 꽉 차는 그립의 장점은 악력을 낮추는게 첫번째라 하였다. 그립 악력을 빼는 것은 모든 투어프로들이 공통으로 노력하는 몇가지 중의 하나라 하는데 이 그립은 대단히 효과적인 그립이었다.
나의 다 버리고 몇개 남지 않은 퍼터들에 몇가지 종류의 로즈마크 그립을 장착해서 써보았다. 역시 모든 도구의 성능은 그걸 쓰는 사람의 실력 아래에서 밖에 성능이 나오지 않는다는 진리는 여기도 적용되는 슬픈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그러나, 당분간 나의 원픽은 로즈마크 그립이다.
이 미국인은 대한민국에서 고생 꽤나 하고 있다. 이 사람이 잘되길 바란다기 보다 쓸데없는 고생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마 이 마음과 이 뜻은 하늘만 알지 싶다.
그립은 우리가 골프 클럽과 접하는 유일무이한 용품이다. 그립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라 아무리 일러도 죄다 샤프트만 생각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는데 그립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길 부탁드린다. 보다 즐거운 골프를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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