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프로치 클럽에 대한 일화로 PGA 투어선수들과 클럽피팅 수업을 들을 때 있었던 일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우리의 어프로치 클럽에 대한 개념을 달리할 수 있을 듯하며 샤프트 선택 등 클럽피팅 및 클럽사양의 선택에 있어 다른 각도를 택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타이틀리스트 용품을 사용하는 수많은 PGA 투어프로들의 클럽을 피팅하였으며 최경주, 타이거우즈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 선수들의 피팅 경험을 가진 강사가 진행하는 PGA Credit Class 였습니다.  PGA 멤버를 포함하는 학생들에게 각자의 백에서 어프로치 클럽을 빼서 앞에 놓으라고 하였습니다.  투어 경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구분하기 정말 좋은 질문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투어 경험이 없는 절반의 사람들은 웨지와 8번 아이언 등 서너개 클럽을 뽑아들고는 ... "너는 7번 아이언으로 어프로치를 하는구나?  롤은 어느 정도 보면 되냐?  스핀량이 얼마나 차이가 있냐?" 등등 왁자지껄 떠들고 있었습니다.  투어 경험이 있거나 현재 투어에서 활동을 하는 학생은 가만히 있거나 드라이버 한개만을 빼들고는 어이가 없는 질문이라는 표현을 강사에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쯤이면 무슨 얘기인지 짐작이 되시겠지요?  그린을 향해 볼을 보내는 모든 도구가 어프로치 클럽입니다.  목적은 홀컵에 넣자는 것이겠지요?  그게 실패할 경우에는 최대한 가까이 볼이 서주기를 원하는 것은 당연하겠습니다.  13도 3번 우드도 투어선수들은 어프로치 클럽입니다.  그린 사이드에서의 '굴리기'를 위한 어프로치 클럽이 아니고 250야드 이상 날아가 볼이 원하는 곳에 서주기를 바라며 때리는 어프로치 클럽인 것입니다.  당연히 드라이버와 퍼터를 제외한 모든 클럽이 어프로치 클럽이라는 것이지요 (때로는 그 두 클럽도 어프로치 클럽이 되기도 하겠지만...)

 

우리는 강한 샤프트를 쓰기를 원합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테지만 약한 샤프트를 권하였을 때 일반 골퍼들의 반응을 보면 결국 강한 샤프트를 쓸 이유를 찾아달라는 쪽이지요.  투어선수들은 오차를 줄일 수 있는 샤프트를 쓰기 원합니다.  그린에 떨어져 한정없이 굴러가는 볼을 바라보기 원하는 선수는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수년전까지 길이가 짧아지면서 CPM이 높아져 일직선의 그래프가 나오는 강도의 세트를 좋은 구성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클럽세트로는 그린에 일정하게 공을 세우기 어렵기 때문에 S라인이 이젠 대세라 하겠습니다.  드라이버는 강하게 우드는 약하게 아이언은 일정하게 웨지는 용도에 따라 다르게, 그러나 매우 약하게 세트를 구성하면 S곡선의 그래프가 나오게 됩니다.

 

"엄청 굴러가서 다른 사람보다 30야드는 더 앞에 있습니다.  바람도 잘 안타고 괜찮아요~!!"  언제까지 그렇게 치고자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백 안의 내 클럽은 너무 강하지 않은지 한번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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