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만큼은 아니지만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퍼터 그립이 있다. 굵기도 다양하고 무게도 다양하고 모양도 일반적으로 우리가 보는 퍼터 그립 말고도 납작한 그립, 한쪽만 불룩 튀어나온 그립, 심지어 그립이 없는 그립까지 정말 다양하다.
필자는 한때 샤프트에 천을 말아서 퍼터그립으로 사용한 적도 있고, 현재는 가죽그립을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가지 퍼터그립을 바꾸어 사용한 이유는 기능이 훌륭해서라기 보다는 그저 '느낌'이 좋아서 이다. 퍼터와 마찬가지로 퍼터 그립 또한 개인의 느낌에 많은 부분 의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가이드 라인이 있어야 느낌을 적용할 수 있으므로 여기서는 일반적인 퍼터그립에 대하여 설명토록 하겠다.
사실, 일반적인 퍼터그립이라고 한 이상 퍼터 그립 선택은 끝난거나 다름없다. 어떤 굵기의 그립을 택할것이며 어떤 재질의 그립을 택할 것인가만 사실상 남아있다. 재질은 손맛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에 쥐었을때 따로 놀지 않는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낟. 그저 고무그립이 최고인 사람도 많고 실그립이 좋은 사람도 있고 맨질맨질한 합성섬유 재질이 좋은 사람도 있다. 필자처럼 가죽재질이 좋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손맛은 자신이 정하는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굵기는 약간의 기능을 더하여 결정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얇은 그립과 굵은 그립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 퍼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각각의 장점이 다른 퍼터그립의 단점이 된다. 장단점이라기 보다는 기능적인 특징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퍼팅을 망치는 여러요인 중 손목의 '뜻하지 않은' 움직임이 있다. 이러한 손목의 움직임을 제한하기 위하여 앞서 설명한 밸리퍼터와 롱퍼터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굵은 퍼터그립을 먼저 시도한다. 아무래도 두꺼운 막대기를 들고 있으면 어깨 위주의 스트로크를 하게되지 손목을 휙~ 움직이긴 좀 어렵다.
반면에, 두꺼운 그립은 얇은 그립 보다 '감각'을 전달함에 있어 좀 무디다 할 수 있다. 한때는 손 사이즈에 상관없이 상당히 얇은 그립이 투어에서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퍼팅의 특성 상 '감각'이 모든 것에 우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사이즈를 무시한 얇은 그립은 또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그립은 한 가지 사이즈 그립이라도 다섯 단계까지 통상적으로 조정하여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그립 사이즈를 잡아보고 편안한 사이즈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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