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 고르기 (2) - 퍼터의 길이

퍼터의 길이

 

내게 맞는 퍼터의 길이는 과연 어떤 것일까?  모든 골프클럽은 길이와 각도가 생명입니다.  퍼터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아이언이나 드라이버를 짧게 잡고 사용하는 선수들은 더러 찾아볼 수 있지만 퍼터를 내려잡고 사용하는 선수는 그 예가 .... 아직 필자는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퍼터의 길이를 정하기 전에 퍼터는 과연 어떤 길이의 퍼터가 있는가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이는 퍼터는 특이하게도 굉장히 짧은 퍼터부터 사람 키만한 길이의 퍼터도 있기 때문에 길이를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여 제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편안하게 무릎을 굽히고 등과 허리를 숙인 상태에서 내려다보는 눈 바로 아래에 볼을 위치 시킨 다음 양 손바닥을 가지런히 마주하여 어깨 아래로 자연스럽게 내리고 팔꿈치를 살짝 굽혀 몸안쪽으로 약간만 향하게 돌리면 자연스러운 퍼팅 준비자세가 됩니다.  이때 손 안에 퍼터를 넣어주면 적당한 길이가 되는데 이러한 길이의 퍼터를 전통적인 혹은 일반적인 퍼터라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배꼽부터 명치아래 사이에 중심축을 형성하고 거기에 퍼터의 그립 끝을 고정시킨 채 퍼팅을 하도록 고안된 퍼터가 있습니다.  이 퍼터를 밸리퍼터라 부릅니다. 

 

세번째는 그보다 길게 가슴이나 턱에 고정하고 퍼팅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된 퍼터입니다.  이를 롱퍼터라고 부릅니다.

 

이 세 가지 퍼터 중 어떤 퍼터를 사용하는 것이 내게 맞는 것인가를 먼저 선택하고 각각의 선택한 퍼터는 골퍼의 키를 큰 축으로 하여 자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도록 각각의 골퍼에게 맞는 길이로 제작하면 또는 선택하면 됩니다.

 

우선, 일반적인 퍼터로 퍼팅을 할 수 있다면 '무조건' 일반적인 퍼터로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그래도' 일반적인 퍼터로 시작해야 합니다. 

 

그럼, 어떤 경우에 다른 퍼터를 사용해야 할까요?  대부분의 골프 스윙은 적절한 손목의 움직임을 필요로 합니다.  퍼터가 필요로 하는 '적절한' 손목의 움직임은 '고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손목의 앞뒤 움직임, 좌우 움직임, 돌아감 등등은 좋은 퍼팅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움직임입니다.  이러한 손목의 움직임 때문에 퍼팅을 하기가 심하게 짜증나는 경우 밸리퍼터를 시도해 볼 것을 권합니다.

 

밸리퍼터를 사용하는데도 자꾸 퍼터 페이스가 빨리 회전하는 드문 경우에 해당되거나 허리나 등이 아파서 굽은 자세로 연습하기도 어려운 경우 (사실 퍼터는 5분만 연습해도 허리 아픈 사람이 많습니다.  아마추어는 그때가 집중력이 떨어지는 때와 거의 일치합니다.  이럴때가 연습을 그만할 때 입니다.  프로는 다시 통증이 사라지고 집중력이 돌아올 때까지 계속 연습해야 하지만.....) , 바로 이경우가 롱퍼터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입니다.

 

일반적인 퍼터도 32, 33, 34인치 등 여러가지 길이가 있습니다.  퍼터 헤드의 무게는 345g으로 한가지 인데 길이만 여러개로 출시되는 퍼터라면 일단 긴 퍼터를 사서 짧게 조정하면 됩니다. 허무하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퍼터 헤드가 퍼터의 길이에 따라 여러가지로 출시되는 퍼터라면 편안한 준비자세를 기준으로 다른 길이의 퍼터를 잡아보고 선택해야 합니다.  간단한 산수로 계산을 할 수도 있는데 직각삼각형의 다른 한 각을 알고 있고 한 변의 길이를 알고 있을 때 ... 뭐 이런 계산입니다.  이때는 준비자세를 취한 후 지면부터 손목까지의 높이를 측정하고 가장 일반적이라 할 수 있는 71도의 로프트를 적용하여 퍼터의 길이를 계산하면 됩니다. (실제로 이러한 정적 피팅은 많은 골퍼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퍼터 중에 최근에는 나사 형태로 무게 추를 바꾸어서 헤드무게를 조절할 수 있는 퍼터도 있습니다.  나사와 렌치가 모두 별매품이긴 하지만 상당히 도움이 되는 도구들이니 그러한 퍼터를 구입할 경우는 함께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퍼터도 내가 사용하기에는 조금 긴 듯한 퍼터를 선택하고 길이 피팅을 통하여 길이를 짧게 조정한 후 추로 무게를 보정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밸리퍼터와 롱퍼터는 너무도 당연히 키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골퍼의 밸리퍼터는 다른 골퍼의 롱퍼터 .... 일 수도 있습니다.

 

1인치 차이로 고민을 하게되는 경우는 약간 짧은 퍼터를 선택하도록 하는게 좋습니다.  190cm의 장신 프로 선수 중 31.5인치 퍼터를 사용하는 선수를 우리는 TV에서 매주 봅니다.  짧은 퍼터의 장점은 짧은 거리 퍼팅에 실수가 적은 것이고, 퍼팅 감각이 잘 전달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밸리나 롱퍼터의 단점은 거리 감각이 상대적으로 잘 전달되지 않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많이 숙이고 퍼팅하는 것의 단점은 퍼팅라인을 왜곡하여 보게되는 것입니다.  볼이 가야하는 길을 착각하게 되면 .... 잘한 퍼팅일수록 무조건 안들어가야 ... ㅡㅡ;;

 

그래도 짧은 퍼터를 선택하는 것이 초보골퍼에게 도움이 되는 이유는 애써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남은 짧은 거리를 못넣으면 ... 그때 사용할 약이 아직까지 없기 때문입니다.  보다 즐거운 골프를 위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