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 헤드의 모양은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집안에서 만든 퍼터를 들고 나가서 한번 써보라고 시타할 수 있는 기회를 친구에게 주었더니 '기가 막히다~'고 한 마디 듣고는 특허를 출원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드라이버라면 있을 법한 얘기가 아니지만 퍼터이니 .... 가능하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퍼터 헤드는 정말 나비, 개구리 등등 온갖 동물과 각종 도형의 총집합이다. 그런 여러 종류의 헤드도 크게 세 가지 모양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일반적인 일자형 퍼터가 있다. 샤프트가 헤드의 힐 (골퍼에 가까운 끝쪽)에 위치하고 퍼터헤드는 손가락 처럼 그저 일자로 생겼다.
두번째는 일자는 일자인데 헤드의 뒷면을 보면 가운데가 얇고 헤드 끝 양족이 두꺼운 형태를 지닌 퍼터가 있다. 골프샵 퍼터 코너를 뒤덮고 있는 퍼터들이 이런 종류이다.
마지막으로 말발굽 모양으로 생긴 모던(?)한 모양의 퍼터가 있다. 이 퍼터는 퍼터가 양쪽으로도 길지만 앞뒤로 꽤 길다. 반달 형태로 만들기도 하고 사각형으로 만들기도 하고 별별 모양으로 다 나온다.
우리 시작하는 사람들은 첫번째 퍼터는 잊어버리자. 왜냐하면 퍼터는 볼을 맞춰야 하는 한 점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볼을 맞추면 실수하지 않는 이상 절대 원하는 거리를 보낼 수가 없다. 사실 모든 골프클럽이 다 똑같다. 그러나 드라이버가 200미터를 가야할게 180미터 가는 것과 퍼터가 10미터 가야할게 8미터 가는 것은 정말 큰 차이가 있다. 남은 2미터는 한번에 넣을 수 있는 거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첫번째 퍼터는 정통으로 맞추지 못했을 때 거리손실이 가장 큰 모양이다... 방향은 둘째치고.
두번째 모양은 그래서 나온 모양이다. 무게를 가운데에서 양쪽으로 옮겨 놓은 형태로 피켜스케이팅 선수가 팔을 벌리고 회전하면 천천히 돌다가 팔을 모으면 빨리 도는 것처럼 일정한 기준점에서부터 무게가 멀리 있을수록 저항이 커지는 원리를 이용하여 만든 것이다.
따라서, 세번째 모양은 양옆으로도 길고 앞뒤로도 기니 ... 가장 중심을 벗어난 퍼팅 시 거리손실이 적은 형태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우리 손은 세번째 모양의 헤드로 가야할 것이다. 다만, 두번째 모양이 더 이쁘다 생각하는 골퍼는 두번째 모양을 선택해도 썩 괜찮은 선택이다. 이뻐해야 잘 들어간다.
헤드 모양을 설명하면서 몇 가지 더 생각해볼 것이 있다. 우선 페이스 면에 뭔가 다른 물질이 중간에 들어가 있는 퍼터가 있다. 이를 '인서트'라고 부르는데 재질은 각양각색이다. 궁극적인 목적은 타구감과 역시 무게 배분이다. 퍼터의 원래 재료보다 무거운 물질로 인서트를 만드는 경우는 ... 아직 못들어봤다. 가벼운 물질로 인서트를 만들고 중심에 위치시킴으로 당연히 무게는 더 효과적으로 중심에서 멀리 배분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소프트한 타구감을 제공할 수 있으니 인서트를 사용하는 퍼터가 상당히 많다. 필자가 수년간 골퍼들을 상대로 테스트를 해본 결과 인서트가 있거나 없거나 퍼팅 결과에 실제로 큰 차이는 없었다. 게다가, 타구감은 사용하는 볼에 의하여도 많은 차이가 있고 그립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페이스를 자세히 보면 매끈매끈한 퍼터가 있는 반면 줄무늬가 있는 퍼터가 있다. 매끈매끈한 퍼터는 줄무늬 퍼터보다 좀 더 누워있는 페이스 각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대로 얘기한건가 ... 줄무늬 퍼터가 매끈한 퍼터보다 각이 더 서 있다. 퍼터로 볼을 '굴리면' 실제로는 약간 떠서 땅에내려온 후 살짝 미끄러져 가다가 일정 거리를 지나면서부터 앞으로 구르기 시작하는데 '효과적인' 퍼터의 구르기를 만들기 위하여 각도를 조절하고 줄무늬를 만드는 것이다. 역시 우리 시작하는 사람들이 크게 신경쓸 부분은 아니다.
헤드를 유심히 보면 헤드와 샤프트 사이가 얇은 막대기로 연결이 되어 있다. 이부분을 '넥'이라고 부른다. 헤드보다 샤프트가 넥을 통해 약간 앞쪽 (볼에 가까운 쪽)으로 나와 있는 퍼터가 있고 그렇지 않은 퍼터가 있다. 퍼팅의 기본 중 하나가 손이 헤드보다 앞쪽에서 공을 잡아내는 것이다. 샤프트가 헤드 앞쪽으로 나와 있는 (헤드가 샤프트 보다 뒤에 위치하는) 것을 오프셋이라 부르는데 이는 많은 골퍼에게 도움이 되는 디자인이다. 샤프트가 휘어 있는 퍼터는 휘어짐을 통해 오프셋을 만들어 낸다.
마지막으로, 퍼터를 손가락 위에 올려놓아 보자. 헤드와 그립이 손가락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가게 올려놓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헤드를 보면 얼핏보면 놀랄만한 일이 생기는 퍼터가 있다. 분명히 샤프트가 헤드의 한쪽에 위치하는데 ... 헤드의 끝이 땅을 가리키는게 아니고 헤드의 페이스가 하늘을 보고 있는 퍼터가 있다. 말발굽이나 반달 형태의 퍼터가 이에 속하는데 필자의 반달모양 퍼터는 모양만 반달이지 페이스가 하늘을 보고 있지는 않으니 확인해봐야 한다. 이처럼 페이스가 하늘을 보는 퍼터를 '페이스 발란스' 퍼터라고 한다. 이러한 퍼터는 시계추처럼 퍼팅 스트로크를 만들 때 헤드가 열리고 닫히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더러는 직선으로 움직이도록 고안된 것이다. 직선 스트로크를 만들고자 하는 골퍼는 고려해볼만 하다.
정리하면, 무게 배분과 오프셋 그리고 페이스 발란스를 고려하되 '이쁜' 퍼터를 고르는 것이 좋다. '제눈에 안경'임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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