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사는 동안 가장 어려웠던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언젠가 할아버지께서 하셨던 '가장 어려웠던 한 해가 해마다 바뀌더라..'는 말씀이 그냥 하시는 말씀이고 진짜 그렇지 않기를 정말정말 바랍니다.

 

회사도 어려움을 겪고, 일도 정체되고, 건강도 안좋아지고 ... 게다가 이 모든 것들이 진행형이라는 것이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나, 한발 옆으로 비켜서서 돌아보면 나름 그렇지 않은 사람 찾기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한 해, 한 분 한 분 저를 찾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던 것만 오늘은 기억하고자 했습니다.  더러, 실패한 경우도 있었으나 골프를 좀 더 알아가고 즐기고자 하는 마음에 보탬이 된 기억이 훨씬 많았던 것이 다행스럽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전달하는 과정이 잘못되어 도움이 되긴 커녕 방해가 되었던 적도 있었고, 대회에서 입상을 하고 투어카드를 따내고 했던 기억도 있지만 무엇보다 올해 가장 크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일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중요하다는 생각인 듯 합니다.

 

문을 안쪽에서 열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행복했다는 말이 새삼 와 닿습니다.

 

한 해 중 반년을 일을 할 수 있었고 그나마도 중간중간 일을 하지 못한 날들이 있었습니다.  이제 십분 남은 내년에는 온전히 한 해 일을 할 수 있기를 제일 먼저 소망해 봅니다.  스스로 정체되어 있음을 느끼는 지식도 한걸을 더 나아가는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처음으로 만들어본 웨지가 출시됩니다.  보자마자 실망부터 했던 것은 아마도 애착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내년에는 보다 개선된 클럽을 만들어 새로 내 놓고 싶습니다.

 

올해와 똑같이 찾아오는 모든 분들에게 꼭 필요한 것만 찾아드리는 성심을 잃지 않기도 기도합니다.

 

Deingolf 다인골프는 Your Golf의 독일어입니다.  보다 즐거운 골프를 위해 일하고 기쁨을 얻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모두 행복한 한 해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201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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