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얘기는 선수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필자가 일하는 피팅센터는 정말 소규모 매장입니다. 늘 비어있는 것만 같은 작은 가게의 손님 중 상당 수는 골프를 직업으로 하는 선수들이거나 앞으로 골프를 직업으로 하고픈 연습생들 입니다.
선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뭐니뭐니해도 어떤 드라이버가 가장 좋으냐 입니다. 아이언도 마찬가지지만 압도적으로 드라이버에 대한 질문이 많습니다.
과연 투어프로에게 ... 어떤 드라이버가 가장 좋다고 얘기하는게 맞을까요? 홍길동이라는 선수가 A회사의 B모델 9도 드라이버에 C회사의 D모델 X강도의 샤프트를 장착하는 것이 가장 좋고 길이는 얼마에 무게는 어떻고 ... 등등이 정말 세상에서 유일무이하게 이상적인 드라이버라 가정해봅니다. 그 드라이버를 슈퍼드라이버라 이름지어 볼까요... 이 슈퍼드라이버가 홍길동 선수에게 과연 추천해도 되는 드라이버일까요?
이 해답을 필자는 개인적으로 '아니오'로 내리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몇년 전 미국 PGA 투어프로들이 한 이야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국내 투어나 미국 PGA 투어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고 지식도 짧습니다. 어떤 형태로 투어가 유지되고 운영되는지 알 수 없지만 이들 PGA선수들이 얘기하는 것 중 분명한 것은 클럽을 고를 수 있는 투어프로는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골프클럽이 선수를 고르죠 ...
내가 슈퍼드라이버를 쓰고 싶다 하더라도 A회사가 나를 후원해주지 않으면 쓸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럼 이들에게 가장 좋은 드라이버는 어떤 드라이버일까요? 후원액수가 가장 많은 회사의 드라이버라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얘기였습니다. A회사의 후원을 받으면 어제까지 K회사의 후원을 받아 K회사의 드라이버를 썼더라도 갑자기 A회사의 드라이버가 가장 좋다고 얘기하는 것이 프로라는 것입니다.
K회사의 드라이버에서 A회사의 드라이버로 바꾸었는데 성적이 떨어진다면 ... K회사 드라이버를 계속 썼어도 자신은 투어카드를 잃어버렸을 것이랍니다.
직접 경험해본 것은 아니고 본 적도 없으나,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는 매 시합 첫째 그리고 둘째 라운딩에 특정회사의 샤프트를 장착해서 사용하면 일정금액 (상당히 큰 금액)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럼 어떤 샤프트가 내게 가장 적합한 샤프트일까요? 투어선수들이 한때 AAA회사의 샤프트를 너무도 끼우고 싶어했다고 합니다. 하루 사용 금액이 다른 회사보다 무려 두배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1년 투어카드를 가진 동안 그 회사 샤프트를 계속 쓰면 수억원의 후원금을 받게 되는 셈이었습니다.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용품지원 계약에 샤프트는 의무사용이 아닙니다. 따라서, 얼마든지 원하는 샤프트를 바꾸어 쓸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샤프트를 찾는 일은 게을리 해서는 안됩니다. 대회에 따라서 그리고 코스에 따라서 매번 바꾸어 사용한다 해도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평균 샤프트 교체 횟수가 1년에 6회 정도라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돈... 이겠지만, 두번째 이유는 리듬입니다. 스윙리듬의 변화에 따라 구질이 변화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불가피하게 샤프트를 교체한다고 합니다.
그럼,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찾았다 하더라도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 것일까요? 정말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떤 드라이버가 제일 좋아요?
프로는 프로답게 선택해야합니다. 필자는 자신을 후원해주는 회사의 제품이 제일 좋은게 아니겠냐고 답합니다.
후원회사가 없다면?
난 어떤 클럽으로든 다 잘 칠 수 있다 얘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클럽의 스팩은요?
꾸준히 데이터를 쌓아가고 구질을 체크하고 스윙을 점검하면서 스팩을 찾고 그 스팩에서 어떻게 변화를 주는 것이 좋은가도 함께 찾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럼, 아마추어는요?
헉 ...
공부를 다시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클럽피팅을 하는 과정에서 필자가 중요시 하는 점은 서로가 확신이 서야한다는 것입니다. 골퍼와 클럽피터 모두가 ....
그리한다면, 그 결과가 좋을 것은 당연하겠지요?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노력이 헛되이 사장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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