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있는 클럽피팅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은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그러나, 나 자신을 포함해서 과연 뭘 알고 하는건지 판매 수단으로 피팅을 이용하는건지 도무지 가늠할 길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시간이 흐르고 배우고 알아가는게 많아질수록 내가 모르는게 너무 많다는 것만 확실해지는건 비단 클럽피팅 분야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항상 진단과 처방이 모두 맞아야지 둘 중 하나만 맞는 경우는 도움이 되지 않아 차라리 둘 다 틀려서 ‘굿미스’를 바라는 쪽이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것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금부터 알려주고자 하는 내용들. 이또한 확실하게 영원한 진리일 수는 없겠으나 골퍼의 실력 그리고 클럽피팅 전문가의 실력과 상관없이 언제나 적용할 수 있는 몇가지 원칙들이 있다. 이러한 즉각적으로 더 나은 골프를 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클럽 선택 방법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3. 그립 사이즈가 우선이다
헤드, 샤프트 등등의 모든 조건이 딱 맞아떨어지는 클럽이 있다 하더라도 그립이 미끄럽거나 사이즈가 불편하다면 죄다 무용지물이다. 헤드의 감, 샤프트의 감 그리고 그 휘어져 내려오는 느낌 등등은 모두 그립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된다.
그립의 사이즈와 재질 등 그립의 여러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견고하나 가장 적은 힘으로 그립을 잡기 위함이고 이는 보다 빠른 헤드스피드와 일관된 스윙을 위함이다.
이정도만 해도 그립을 막연하게 예쁜 그립 또는 비싼 그립 등으로 선택하는 것은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립의 재질로 인한 촉감이 그립 악력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대단히 중요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립을 잡아보고 고를 때 그 촉감을 확인함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 그립의 크기가 편안했을 때 이런 것들이 중요한 것이지 처음부터 사이즈 자체가 맞지 않으면 아무리 좋아하는 촉감이라도 거의 그립 선택의 궁극적인 목적을 이루는데는 소용이 없다 하겠다.
그립사이즈를 찾을 때 손목에서 손끝까지의 길이와 손가락의 길이를 측정하여 그립의 외경을 추천하고 이렇게 제작된 클럽을 받아 그립을 잡아봤을 때 역시 과학적인 방법인지라 딱 좋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는 단 한가지 그립사이즈만을 잡아봤기 때문에 오는 것이 크다. 여러가지 사이즈의 그립들을 앞에 놓고 하나하나 잡아본다면 그 과학적인 방법이 도대체 왜 필요한 것인지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장갑 사이즈는 한번 정하면 그대로 평생 지속될 수 있으나 그립 사이즈는 편안함을 위함이라 얇을 그립이 편한 사람은 과학적 방법이 제시하는 사이즈보다 얇은 쪽에서 최대 성능을 발휘할 것이며 굵은 그립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반대일 것이다. 게다가 같은 사람일지라도 때로는 얇은 그립이 때로는 굵은 그립이 더 편할 수 있기에 그립을 교체할 때마다 그립 사이즈를 확인하는 것이 좋고 그렇게 확인하고 정확히 장착된 그립일지라도 어느날 불편함을 느낀다면 다른 사이즈로 교체해야 한다.
그립이 얇으면 훅이나고 그립이 두꺼우면 …. 이런 지식으로 인해 슬라이스를 고쳐보려고 얇은 그립으로 바꾸고자 하는 경우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보았는데 이렇게 해서 성공하는 경우는 기대이하 어쩌면 근거로 얘기하기 힘들 정도로 적다. 구질과 그립사이즈에 대한 아이디어는 그저 희망사항 정도라 생각해도 무방하다. 반론을 제기하고 싶다면 20년 정도 테스트를 해보고 나서 다시 얘길 해보자. 클럽피팅 경력에 최대 오점 중 하나가 바로 이걸 믿은 것이다. 아니다 … 샤프트 강도가 더 큰 실수였나. 무의식적으로 보상하는 동작을 스윙중에 한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예측하기 힘들다.
사이즈 변화로 인해 따라오는 불편함 중에 으뜸은 클럽 전체의 무게배분의 변화이다. 이를 처음에는 언급하지 않고자 했으나 최근 클럽피팅에 대한 관심과 일반 골퍼의 지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그냥 무시하고 가기에는 조금 불편한게 사실이다. 그립이 두께로 인해 무게에 변화가 생긴다면 이를 상쇄하는 방법을 찾아서 조정해주면 된다. 만약 그게 어렵다면 아는게 병이다 생각하면 거의 대부분 해결될 수 있으니 중요한 한가지에 집중하자.
남은건 퍼터그립인데 … 퍼터그립도 그립이니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인 견고하나 최소한의 악력에 집중하여 편안한 그립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설계의도에 따른 혜택을 알아보는 것이라 얘기하는 정도로 마치고자 한다.
클럽이 무슨 문제냐 실력이 문제지.
일단은 싼걸로 치고 나중에 잘치면 좋은걸로 바꾸자.
잘 못치니까 쉬운클럽으로 쳐야한다.
이외에도 지난 20년 동안 들은 얘기들을 나열하자면 몇장을 걸쳐 써도 충분할 것이다. 이런 말들 중에는 쉬운, 어려운, 좋은, 안좋은, 싼, 비싼 이런 단어들이 들어가는데 이는 클럽을 선택할 때 아무런 기준이 될 수 없는 막연한 단어들이다. 이를 유리한과 불리한으로 바꾸면 실력과 상관없이 또는 실력이 모자랄수록 내게 필요한 클럽을 찾는 노력을 해야함은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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