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의 교체시기는 끊임없이 고민이 되는 문제로 정확한 방법이나 명료한 답은 없다.  교체 시기를 안다고 하더라도 그 교체 시기 이전에 교체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교체시기가 지나서 그대로 쓴다고 해서 안된다는 것도 아니니 ...

 

자동차 10만키로 타기.   그럼 나더러 차를 3년도 타지말고 바꾸라는건가?

 

핸드폰도 그렇고 자동차도 그렇고 수명도 중요하지만 수명과 관계없이 교체 자체로 기쁨인 경우를 나무라기는 어렵다.  골프 클럽도 사실 비슷하다.  드라이버를 새로 구입했다.  그런데 너무 맘에 든다.  그런데 새로운 드라이버가 또 나왔다.  교체시기가 온 것인가?

 

역시 드라이버를 샀다.  잘 맞는다.  며칠도 안됐는데 다른 이의 좀더 강한 느낌의 드라이버를 쳐보니 더 잘맞는다.  교체시기가 ....

 

사진과 그림과 예제를 곁들여 보기 좋게 글을 쓰고싶지만 그게 되면 매주 쓸게 많은데 그게 안되니 주절거리게 되고 그러다보니 쓰기도 힘들다 ....

 

아무튼, 이번에는 스윙과 관계된 클럽피팅 측면에서 또는 골프를 치는 목적과 관련되어 클럽을 교체하는게 아니고 클럽의 수명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그립이 닳아서 안에 샤프트가 보일정도인 상태에서 센터를 방문해서 "그립 이거 갈아야하나?"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상상 그 이상이다.  답은 그냥 써도 된다.  수명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성능면에서는 이미 지났기 때문에 이왕 지난거 아주 그립이 없어질때까지 쓴 들 누가 참견할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그런 경우 그립값이 2만원이 넘어간다고 하면 그 다음은 그냥 클럽을 새로 사겠다 ... 뭐 이런 경우도 상상 그 이상이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이 그립 교체관련 일은 하는 사람이고 업력이 ... 나랑 비교하긴 좀 그러니 ... 어느 정도 이상이면 고개가 절로 오르락 내리락 할 것이다.

 

그립이 닳았다고 클럽은 교체하지 않아도 괜찮다.  누구나 아는 것이지만 일단 쉬운것부터.  그리고 샤프트가 앞에 로고가 안보이게 다 벗겨지고 약간 흠도 난 듯 한 경우도 클럽 바꾸지 않아도 괜찮다.  그런데,  헤드 페이스는 당연하고 드라이버의 경우 윗쪽에 흠이 나거나 파인경우는 교체해야한다.  최근의 드라이버는 헤드 윗쪽이 뭐라해야하나 ... 쇠가 아니다.  찢어지게 되면 교체해야한다.

 

이제 기본적인 얘긴 어느정도 했고.  우선 리얼한 얘기로 몇년간 같이 치던 사람들이 갑자기 클럽 바꾸고 거리가 더나간다면 나도 바꿔야한다.  스윙에 따른 피팅 얘기가 아니라 서두에 얘길했다.  그럼 이건 기술적인 문제다.  작년 드라이버보다 올해 드라이버가 광고에서 보면 뭐 이건 획기적인 것 같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게 그거다.  그러나 바로 그 그게 그거다가 몇년간 쌓이게 된다면 한클럽은 쉽게 달라진다.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것 정도는 그냥 받아들이자.  그 덕을 마다하면서 한겨울에도 20만원 그린피에 14만원 캐디피에 오가는 비용에 하루 일 안하고 등등 골프를 치러 달려가는건 백번 생각해도 아니다.  바꿔야한다.

 

공이 완전 높게 날아가서 드라이버가 땅바닥에 떨어진 뒤 얼핏보기에 뒤로 온것도 같고 .... 바꿔야한다.  이건 스핀의 얘기다.  스핀량이 많은 경우 특정 골퍼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대부분의 골퍼에게는 적정스핕량 이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바꾸면 반드시 좋아진다.  이것도 기술적인 이야기다.  해를 거듭할수록 모든 메이커에서는 고탄도 저스핀 클럽이 탄생되었다고 광고를 한다.  헤드가 커지고 길이가 길어지고 공은 높게 날아가며 스핀량은 줄어들어 멀리 날아간다.  나는 새도 떨어뜨릴 것 같고 쫘악 날아가다가 한번 더 확 치고 올라가서 ... 그럼 바꾸자.  한번에 높게 날아가는 클럽들이 옆에 많이 있다.

 

반대로 낮게 날아가.  이것도 바꿔야한다.  역시 기술적인 측면에서 최근의 클럽들 특히 드라이버의 무게중심은 내가 처음에 골프를 시작할때는 헤드 밖에 있었는데 지금은 바닥으로 심하게 내려왔다.  믿거나 말거나 드라이버헤드의 무게중심이 헤드 안이 아니라 밖에 있었다는 사진을 트루템퍼 샤프트 교육 프로그램에서 보고 웃었던 적이 있다.  저중심의 헤드들은 공을 띄우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질문하지 말고 이건 바꿔야한다.  저중심 헤드로 낮게 치고 있는 사람들 얘길 하고 있는건 절대 아니니 각자의 스윙을 생각해보고 판단할 문제다.

 

이정도만 하려고 했는데 하나가 더 생각이 난다.

 

웨지샷이 그린에 딱딱 섰는데 ... 이건 띄워서 잘 날아갔는데 전보다 더 크게 튕기고 멀리간다면 이 역시 스핀의 문제다.  바꿔야한다.  일반적으로 매년 바꾸길 추천하는데 진짜 라운드 안나가고 어쩌고 저쩌고 얘기하고 싶으면 그냥 써도 괜찮지만 샌드웨지는 바꾸자.  고무, 플라스틱 등등은 헤드를 닳게 하는게 어렵지만 모래는 강적이다.  몇번만 만나도 클럽을 못쓰게 되는 경우가 유틸리티, 우드 등으로 페어웨이 벙커에서 샷을 한 뒤에 흔히 볼 수 있다.  샌드웨지는 거기가 직장이다.  매년 바꿔도 이상하지 않다.

 

위의 이유들로 클럽을 바꾸면 거리가 좋아지고 그보다 거리 컨트롤이 좋아진다.  거리가 중요한 사람이 있고 거리컨트롤이 중요한 사람이 있다.  보통 물에 빠진 사람 구하면 보따리 찾는 격으로 거리가 늘면 거리컨트롤이 문제가 된다.  결국 거리 컨트롤은 궁극적이 문제이다.  최근의 클럽들은 정타뿐만이 아니라 작은 미스샷으로 인한 거리 손실을 줄이고자 엄청난 노력을 한 결과물들이다.  

 

최신 기술이 어떤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믿고 쓰는건 보다 즐거운 골프를 위한 당연히 가야할 길이다.

 

마지막으로,

 

아 ... 이건 안바꿔도 되고 대신 하나 더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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