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또는 S와 같은 샤프트의 강도 표시가 표준화된 강도의 표기가 아니므로 R을 쓰니 아니면 S를 쓰니 하는 말들이 부질없는 말일 수도 있음을 설명하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정말 골프샵에 가서 선택을 해야하거나 컴퓨터 앞에서 내일모레 쓸 드라이버를 골라야 할 때 고르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해 보았습니다.  다소 어처구니 없으나 ... 그나마 그냥 고르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샤프트를 바꿀때 공이 날아가는 모양을 관찰하고 의도와 다르게만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며 '바꿔야겠다!' 결정하는 골퍼가 있는 반면, 그저 안맞고 마음에 안들면서 왠지 감이 안좋고 다른 클럽을 쳐보면 감이 괜찮아서 바꾸고 싶어하는 골퍼가 있습니다.  물론 두 가지 다 해당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클럽피팅을 위해 찾아오시는 분께 오는 이유를 묻게 됩니다.  그럼, '안맞아서'가 저를 찾는 이유 중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안맞는가?'를 반문해보면 대부분 말문이 막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왼쪽으로 날아가는 공이 왜 그리 갈까요? 단연 1위는 왼쪽으로 쳐서 그리 가는 것입니다.  오른쪽으로 가게 쳤는데 시작부터 왼쪽으로 날아갈 수 있을까요?  결국 감이 안좋고 정이 떨어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샤프트를 고르는 교과서적인 방법이나 첨단 기기를 사용하여 샷을 측정하고 선택하는 방법은 피팅센터에서 할 일이고, 이번에는 감으로 교체할 때임을 알고 어떤 감의 샤프트로 교체해야 하는가를 조심스럽게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의 종류를 한번 나열해볼까요?

 

너무 낭창거린다

그저그렇다

헤드가 늦게 오는것 같다

헤드가 안느껴진다

너무 단단하다 (쇠몽둥이, 딱딱하다, 기타 등등)

헤드가 샤프트와 일자로 움직인다

공이 얹혀나간다

기분좋다

 

수없이 많은 샤프트 감을 표현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샤프트가 약한 경우는

(1) 낭창낭창하고

(2) 휘어지는거 같고

(3) 헤드가 안따라오고

(4) 리듬이 안맞고

(5) 스윙 컨트롤이 안되는 등의 경우가 약한 샤프트에 해당될 것입니다.

 

이 경우 샤프트 자체가 약한 경우와 샤프트의 팁부분이 약한 경우를 구분하여 샤프트를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백스윙 탑에서 다운스윙을 시작하는 순간 벌써 그런 느낌이 와 닿는 경우는 더 강한 샤프트로 교체하면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임팩트 직전이나 공이 날아간 후에야 그런 느낌이 든다면 이는 샤프트의 강도는 유지한 상태로 보다 팁부분이 강한 샤프트를 사용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샤프트가 강한 경우는

(1) 완전 지루한 샤프트

(2) 손이나 등이 울려

(3) 손맛이 없거나

(4) 뭔지 모르게 덜 맞은 느낌

(5) 당연히 딱딱한 느낌 등이 드는 경우일 것입니다.

 

이 경우는 샤프트 강도를 한단계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샤프트가 약한 경우처럼 팁만 좀 약한 샤프트로 바꾸고 강한 샤프트를 그대로 유지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

 

샤프트 강도를 유지한 채 팁이 좀 부드러운 샤프트로 바꾸는게 좋은 경우는, 위의 강한 샤프트의 느낌이 다소 있긴 하지만,

(1) 임팩트 느낌은 정타의 느낌이 좋고

(2) 볼이 좀 낮게 날아가는 것이 보이며

(3) 좀 더 세게 쳐야 잘 맞는거 같은 경우입니다.

 

클럽피터의 입장에서 샤프트를 교체하다보면, 교체 후 샤프트가 약한 느낌 또는 강한 느낌을 받아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생길 때가 있습니다.  이는 샤프트가 내게 안맞는 경우라기보다 이전에 사용하던 샤프트와 '다르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두세달 후에, 연습량에 따라서는 일이주 후에 없어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한 가지 더 덧붙인다면, '목적'을 가지고 샤프트를 교체하시라는 것입니다.  근력을 키우고 유연성을 기르는 운동을 시작하면서 감이 좋다고 약한 샤프트로 교체하면 안될 것이며, 손맛이 없다는 이유로 죄다 훅이 걸리는 샤프트로 바꾸어서는 안되며, 컨트롤을 중시하면서 스윙리듬을 따라 주지 못하거나 현저히 빠른 스피드를 요구하는 샤프트로 바꾸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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