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얘길 쓴다 쓴다 쓴다 쓴다 .... 하면서도 귀찮아서 못쓰고 있었는데, 최근 너무도 많이 물어오셔서 끄적여라도 봐야겠다 싶었습니다.
A회사 드라이버를 쓰고 있었는데 샤프트가 약한 것 같았습니다. 마침 지인이 B회사 드라이버를 (또는 어떤 샤프트를) 너 쓰라고 주네요. 내껀 R인데 받은건 S라 써 있어서 잘됐다 싶어서 두 드라이버를 들고 피팅샵을 찾아가봅니다. 그랬더니 이건 안된다고 하네요. 샤프트 두께가 안맞고 길이도 차이가 난다고 ....
무슨 의미인지 설명해보겠습니다. 샤프트는 막대기고 헤드에 있는 구명에 끼워서 사용하게 됩니다. 두 부품이 만나는 부분을 샤프트는 팁이라고 부르고 헤드는 호젤이라고 부릅니다. 호젤의 안쪽 사이즈와 샤프트팁의 바깥쪽 두께가 맞아야 두 부품을 끼워 쓸 수 있습니다. 현재 출시되는 많은 드라이버 샤프트는 두가지 팁사이즈로 출시됩니다. 드라이버의 호젤 내경도 두 가지가 있겠지요. 굵은 샤프트는 작은 호젤에 끼워 쓸 수 없습니다. 그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답터라는 부품을 추가해서 사용하게됩니다. (딱 맞이 않는 경우)
다음은 길이입니다. 클럽(드라이버)의 길이는 헤드의 높이와 샤프트의 길이의 합입니다. 문제는 샤프트가 얼마나 깊게 헤드에 들어가는가 이겠죠? 제품에 따라서는 드라이버 헤드의 바닥까지 샤프트가 내려와서 클럽헤드 아래부분을 보면 샤프트가 보이는 제품이 있기도 합니다. 반면에, 빼 놓고 보면 '겨우 요만큼 끼워서 써도 안빠지나?' 싶게 들어가 있는 것도 있습니다. 후자에서 뺀 샤프트를 전자에 끼우면 길이가 과장 좀 보태서 한뼘은 줄어들 것입니다. 이 경우는 쓰기 거북하겠죠.
클럽의 길이는 스윙웨이트 등 클럽의 여러 스팩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여기서 뺀 샤프트를 저기다 끼워 쓰는 것은 원칙적으로 필자는 반대입니다. 샤프트를 빼는 과정에서 과도한 힘이나 열이 가해지면서 샤프트가 손상되기도 하고 여러번 반복하다보면 얇아지는 것을 피할 수 없고 길이를 맞추다 보면 결국 점점 망해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언의 경우도 드라이버와 비슷합니다. 길이에 보다 민감해지고 헤드의 재질에 따라 두꺼운 샤프트를 작은 호젤에 끼울 수 있기도 합니다. 따라서, 좀 더 가능성이 높은 편이나 길이 때문에 현실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공임도 민감한 부분입니다. 일단 새제품의 조립과 비교했을 때 새 제품은 헤드와 샤프트를 끼우기만 하면 됩니다. 지금 우리의 상황은 드라이버 두 개를 일단 빼서, 청소를 하고 그립도 바꾸고 다시 두 개를 조립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부러진 샤프트를 파내는 것보다는 수월하겠지만 조립 공입의 4배 이상이 들어가는 것이 정상이라 하겠습니다.
다인골프피팅센터의 수리(샤프트 탈부착 공임)은 그립비용 별도로 1개당 아이언 3만원, 우드/드라이버 4만원입니다. 특수한 아답터를 사용해야만 샤프트의 교체가 가능한 제품은 아답터 비용이 추가됩니다. (예: 테일러메이드 R9 시리즈)
발란스와 길이 작업으로 인해 드라이버 경우도 가장 잘맞는 아이언을 가져오시는 것이 좋고, 아이언의 경우는 앞뒤번호 아이언을 같이 가져오셔야 합니다.
이정도면, 오시기 전에 궁금하신 점을 대부분 해결할 수 있을까요? 보다 즐거운 골프를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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