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의 시작은 위의 사진이었습니다.
8월 1일 엠바고(?) 라고 해야하나 ... 보도제한이 풀리면서 테일러메이드 본사 홈페이지와 유튜버들의 개인 영상 등을 통해 9월 초 판매가 예정된 테일러메이드의 P770과 P.7CB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문의하는 전화가 왔습니다. 아직 잘 모르는 클럽들이라 답하기 곤란하던 차에 P.7MB의 타감과 비교해서 MC 또는 CB의 타감이 떨어지지 않냐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솔직히 잘 모르겠고 사람마다 다를텐데 개인적으로는 MC의 타감이 좋다고 했더니 시타 예약을 하겠다고 하고는 방문한 고객이 있었습니다.
한명이 전화를 했죠. 방문한 사람들은 6명이었습니다. 센터야 시타 및 상담 비용을 받고 있어 다른 예약만 없으면 좋은(?)일인데 사람이 많아지면서 타감에 대한 얘기가 길어지기 시작했고 그 결과가 엄청나게 비과학적이긴 하지만 그럴듯 하여 그 내용을 게시해 봅니다.
전통적으로 머슬백 아이언은 타구면 뒤에 무게가 상대적으로 집중되고 무게중심이 높은 아이언입니다. 지금은 거의 의미없으나 공법도 주조가 아닌 단조로 제작되며 그에 따라 만들어지는 소재도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소재로 제작되어 손맛이 좋다고들 얘기해왔습니다. 머슬백 아이언처럼 생긴 중공구조의 아이언도 외형은 머슬백이니 같은 종류로 봐야하는거 아니냐? 아니죠!
캐비티백 아이언은 어쨌거나 머슬백 아이언과 비교했을 때 그 부드러운 손맛이 보편적으로 덜하고 딱딱한 타감을 준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통용되어 온 내용입니다.
오늘 방문한 손님들은 테일러메이드의 두가지 아이언을 동시에 시타해 볼 수 있다고 하여 일부러 찾아온 골퍼들이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타감이 MB보다 MC가 좋다였습니다.
한두개 쳐볼 때는 역시 머슬이야! 등등 당연하게 들리는 얘기를 하다가 세번째 시타를 한 고객이 나는 비교도 안되게 MC의 타감이 좋다고 하면서 미친XX 소릴 친구들에게 듣는 것부터 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오후 12시반부터 4시 넘어까지 6명이 커피를 사다 마시면서 시타를 한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MC의 타감이 좋다는 사람의 수가 늘어 다 마치고 나중에 CB 시타 클럽이 만들어지면 다시 오기로 하고 나갈 때에는 4명은 MC 그리고 2명은 MB의 타감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게 도대체 왜 이럴까요?
타감은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니 설명을 한다는 사실이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뇌피셜로 추측해서 얘길해보면
(1) 결국 얼마나 정확하게 클럽헤드의 무게중심 또는 스윗스팟으로 공을 치는가가 타감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이유는 생략해도 다들 아시겠죠?
(2) 샤프트의 강도가 타감을 다르게 전달 할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6명 시타 골퍼 전원이 같은 헤드에서 부드러운 샤프트 (강도가 약한 샤프트)가 장착된 시타클럽의 타감이 좋다고 하였습니다.
(3) 그립에 의한 타감의 변화도 그냥 넘겨버리기에는 큰 변수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한시간은 두 클럽의 그립까지도 같은 걸로 바꿔 장착해서 시타를 했습니다. 새그립으로 교체하면서 전원 다 이번에도 타감이 좋아졌다고 말을 했습니다.
다른 것들도 있는데 ... 타감을 얘기하는 친구에게 "넌 설탕도 쓰다고 할 X다" 라고 하고 모두 웃을 정도로 너무 개인적인 의견들이라 그래도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부분 세가지만 적었습니다.
자, 하고자 하는 얘기는 단조 클럽이 타감이 좋다, 머슬백 아이언은 타감이 좋다 등등은 얼마든지 다른 요소에 의하여 다른 의견으로 바뀔 수 있고 비교대상이 주조 캐비티 아이언이라 할지라도 정반대의 의견이 나오도록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클럽을 좀 안다는 사람들이 흔히 얘기하는 비슷한 것들에는
- 주조 아이언은 각도 조정이 안된다
- 언더컷 캐비티 아이언의 무게중심이 가장 낮다
- 단조 아이언이 더 스핀량이 많다
- 로프트가 낮은 7번이 로프트가 큰 8번 보다 탄도가 낮아서 멀리간다
- 심지어 헤드 스피드가 빠른 사람은 샤프트 진동수가 높은 (강한) 클럽을 써야한다
이걸 다 적을 수는 없고
아무튼 정말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실험실에서의 얘기를 엄청 중요한 것처럼 얘길하거나 전혀 사실이 아닌 얘기를 마치 그것도 모르냐는 식으로 우겨대는 경우가 많습니다
희안한 얘기들을 엄청 자신감있게 단호한 어조로 얘길하면 말도 안되는 얘기도 그럴듯해지는 법입니다. 우리 평범한 주말 아마추어 골퍼들은 정말 마음에 드는 클럽이 가장 좋은 클럽일 수 있습니다. 그 이유가 심지어 그립의 색상 때문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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