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테일러메이드 MG4 Raw TW Grind 웨지입니다. 그간 플레이 횟수가 꽤 줄어 MG3웨지를 아직 사용하다가 최근 웨지를 교체하고 싶어 모델들을 보던 중에 하필 오늘 두 고객이 웨지를 가지고 와서 그립을 교체하면서 새로 사야할지 그립만 교체해야할지 고민이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포스팅을 해봅니다. 그동안 좀 의욕상실이었던게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로 포스팅을 하지 못했습니다. 같은 질문을 두번 받으면 생각이 좀 많아지면서 얘길해볼까 하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오늘이 그날입니다.
뇌피셜. 모든 내용은 늘 그렇듯 나의 생각입니다. 다만, 20년 이상 고민한 생각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비과학적 풍월과 상식에 의한 뇌피셜이니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면 되고 그럴듯 하다면 참고할만 하겠죠.
지난 20여년 수없이 얼마나 자주 웨지를 교체하는지 프로 선수들에게 물어왔습니다. 가장 자주 교체하는 선수는 "3번 시합을 연속으로 같은 웨지로 하기 어렵다" 라고 미적지근하게 대답을 했었고 일년에 한번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경우였습니다. 왜 일년에 한번밖에 안하냐고 했더니 딱 한번 스폰을 받아서 쓰고 다음해 스폰을 받을 때 교체한다고 하는 기가막힌 대답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인터넷을 검색하면 교과서에 있거나 유명 웨지 회사가 기사로 낸 50회에서 75회 정도 라운드 후면 웨지를 교체해야한다는 답이 가장 많을 듯 합니다. 이거 다 그때그때 달라요 입니다. 그럼 다음 그림을 보고 얘길 이어가겠습니다.
LPGA 1부 투어 선수가 전지훈련 전에 한시합을 사용하고 2개월 안되게 훈련을 다녀온 후 교체한 웨지 헤드입니다.
자, 일단 내가 거의 40년 전에 받아 쓰던 웨지에는 그루브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샤프트가 나무였던 웨지도 있었습니다. 무슨 상표였는지도 모릅니다. 골프에 관심도 없었고 나이도 어렸고 등등 이유로. 만약에 깨끗한 프리미엄공으로 완벽한 표면에서 깨끗한 클럽으로 샷을 한다면 사실 그루브 신경 안쓰고 그냥 영원히 써도 괜찮습니다. 문제는 그런 경우가 전혀 없다는거죠. 수분이 닿고 모래가 닿고 공은 엄청 딱딱하기도 하고 공치고 땅치려 했는데 땅치고 공치고 등등 이런 이유들이 웨지를 닳게 만들어 다음 그림처럼 변합니다.
맨 왼쪽이 위의 프로 클럽 페이스이고 가운데가 KPGA 1부 투어프로가 1년을 사용한 웨지 (3세트 중 하나)이고 가장 오른쪽이 내가 2번 라운드한 웨지입니다. 새 클럽과는 많이 달라보이죠 모든 헤드들이. 이렇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다른것들보다 우리가 라운드하면서 느낄 수 있는 사항을 얘길하면 마찰이 줄면서 공이 높게 날아가고 스핀량이 줄기 시작합니다. 풀샷은 영향이 없거나 거리가 심지어 늘기도 하고 중간거리는 공이 잘 서지 않을것이며 작은 샷은 캐리와 런의 비율을 예측하기 어렵겠죠. 스핀컨트롤을 얘길하면서 미국의 한 유명 골퍼가 저한테 한 단순한 스핀 계산법이 떠오릅니다. 웨지로 샷을 한번하면 다음번 샷은 스핀량이 1rpm 줄어든다고 합니다. 500번을 하면 손톱으로 페이스를 만져보면 아랫그루브들이 닳아있는걸 알 수 있고 1000번을 하면 그냥 눈으로 봐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 프로 계산상으로는 1000rpm이 줄었겠네요.
자, 그럼 언제 교체할까요? 기분말고 성능을 위주로 교체할 때를 기준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 아마추어 골퍼들은 그저 남산이나 관악산을 올라가면서 산을 탄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입니다. 지아무리 잘쳐봐야 그저 한두개 언더파이고 심지어 이제 나는 80대만 쳐도 그날 잘 친 것 같은 나이든 골퍼가 되어 있습니다. 그럼 퍼터는 1미터 퍼트가 안들어가면 교체할 때이고 드라이버는 신제품 나오면 궁금하니까 교체할 때 이고 아이언은 잃어버리거나 부러지거나 하면 바꾸고 우드는 ..... 10년전 클럽도 쓸 수 있지 않을까요? 웨지는?
일반 골퍼들은 웨지를 5번 아이언 그립 교체할 때 바꾸라고 얘기합니다. 만약 5번 아이언 그립을 교체하지 않고 사용하는 골퍼가 있다면? 그런 사람이 무슨 웨지를 교체합니까! 맨날 100개치다가 실수로 드라이버 가져가지 않았더니 90개 치는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심각하게 골프를 친다면 아무리 우리의 연습환경이 그루브가 닳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하더라도 1년에 한번을 교체 주기로 봐야합니다. 드라이버보다 자주 교체해야 합니다.
100번이상 해마다 라운드를 하는 골퍼는 자기가 알아서 다 합니다. 교체 해도 교체 안해도 전부다 각자 이유가 있어서 일부러 그러는거죠.
곧 아이언세트를 새로 교체할텐데 그때 같이할까 지금 먼저 바꿀까 ..... 하는 생각을 하다가 적어봤습니다.
'Q&A > 헤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머슬백 아이언의 타감이 더 좋다? (0) | 2024.08.03 |
---|---|
드라이버 로프트 - 내게 맞는 로프트는? (0) | 2023.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