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이게 자석이 있어서 쇠로된 헤드와 샤프트에 탁 붙는다. 그럼 빨간 바늘이 각도를 알려주네. 이걸 저꼴이 되도록 마르고 닳게시리 쓰고 또 썼다.
저때나 지금이나 우리의 골프 실력은 거기서 거기다.
가끔 지금도 쓰는데 .... 저게 왠만하면 직각에 가서 바늘이 서버리곤 한다. 하도 오래 같이 지내다 보니 클럽이 아니고 내맘을 읽어서 그런거겠지.
저걸 완전히 믿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로 현재 골프장비의 다양한 각도 측정기들도 하나하나 들춰보면 믿을게 없다. 검사는 검사고 진단은 진단인 것과 같은 이치인것을.
뒷면에 측정하는 사람 도와주려고 '스탠다드' 라이, 로프트를 적어두었다. 그걸로도 지금보다 10타는 더 적게 잘쳤었는데 과연 클럽피팅을 한답시고 뭘 하고 있는 것인지 그 숫자들을 한달에 한번 정도 들여다 보면서 클럽피팅의 목적이 무엇인지 잊지 않도록 생각해본다. 그거면 이 각도기의 역할로 충분하지 싶다.